제265장
이혼한 뒤 강기준은 정라엘과 연락 한 번 하지 않았다. 그는 처음으로 정라엘의 소식을 알게 되었다.
정라엘이 아팠다고 한다.
정아름은 곧바로 미소를 지으면서 안쓰럽다는 듯, 우습다는 듯 말했다.
“라엘 언니 기준 씨를 정말 좋아했나 봐.”
정소은도 정라엘을 비웃었다.
“라엘이 수준에는 기준 씨 같은 남자는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테니까. 생각해 보면 슬퍼할 만하지.”
정아름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애교스럽게 말했다.
“기준 씨, 언니가 아프다는데 전남편으로서 전화해서 위로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강기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정아름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래. 지금 할게.”
강기준이 휴대전화를 꺼내려고 하자 정아름은 안색이 달라졌다.
“정말로 하려고?”
강기준은 싱긋 웃었다.
“진심도 아니면서 왜 그런 말을 해?”
강기준은 장난이었다. 그는 정라엘에게 연락할 생각이 없었다.
정아름은 기쁜 마음에 입술을 삐죽 내밀면서 그를 향해 코웃음을 쳤다.
정소은이 곧바로 말했다.
“정말 못 살겠네요. 나는 방해만 되는 것 같으니까 먼저 가볼게요.”
강기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얘기 나눠요.”
그는 자리를 떴다.
“아름아, 기준 씨 진짜 하루 종일 너랑 붙어 있네. 정라엘 정말 불쌍하다.”
정아름은 편한 마음으로 침대에 기대었다. 이번에 손목을 그은 건 정말로 신의 한 수였다.
“라엘 언니도 참 주제 파악이 안 되나 봐. 촌구석에서 자라서 학력도 안 좋고 직장도 없으면서 감히 내게서 기준 씨를 빼앗으려고 했잖아. 뭐, 결국에는 나한테 졌지만.”
“아름아, 너 조금만 더 힘내 봐. 얼른 기준 씨랑 결혼해야지. 할머니는 우리 둘이 함께 결혼식을 하길 바라시잖아.”
강기준과 정라엘이 이혼하는 건 첫 번째 단계였다. 이제 정아름은 강기준과 결혼해야 했다.
정소은이 얘기하지 않아도 정아름은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언니, 오늘 제이 신의님은 오지 않으셨어?”
제이 신의라는 말에 정소은의 얼굴에 홍조가 떠올랐다.
“오늘 큰 수술이 있어서 여기 올 시간이 없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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