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장
마크가 웃으며 말했다.
“강 대표님의 아내는 아직 어려 보이는데, 분명 애교가 많겠군요. 강 대표님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집에 어린 아내가 있다면, 남자가 잘 받아줄 수 있어야 하는 법.
강기준은 유리창 너머의 정라엘을 바라보았다.
그와 정라엘은 아직 그런 관계로까지 발전하지 않았고 과연 자신이 그녀를 감당할 수 있을지조차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때 또다시 정라엘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강기준이 화면을 열었다.
[대체 어쩌겠다는 거야? 안 할 거면 나 그냥 갈게.]
‘젠장.’
강기준의 머릿속에서 짧고 강한 욕설이 튀어나왔다.
대체 이 상황에서 그가 어떻게 일을 하란 말인가?
한편 밖에 있던 정라엘은 자신이 한 방 먹인 기분이 들어 흐뭇하게 웃었다.
강기준이 설마 일까지 제쳐두고 자신을 잡으러 나올 리 없었다.
그녀는 여유롭게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슬슬 떠나려 했다.
그런데 등 뒤에서 깊고도 묵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디 가?”
‘이 목소리는...’
정라엘이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비즈니스 회의실의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그 문턱을 넘어 강기준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이 상황에 진짜 나온다고?’
강기준은 긴 다리를 뻗어 그녀에게 성큼 다가왔다.
“가자.”
순식간에 가까워진 거리에 정라엘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가... 가다니, 어디를?”
강기준은 손을 뻗어 그녀의 작고 부드러운 손을 가볍게 감싸 쥐었다.
그의 손끝이 그녀의 희고 여린 손가락 끝을 스치듯 눌렀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네가 가고 싶은 곳, 어디든.”
“...”
정라엘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며 순간적으로 터져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단순히 장난을 친 것뿐이었는데, 지금 이 상황은 설마 장난이 아니게 된 걸까?
‘이런!’
그때 회의실에서 마크가 나왔다. 그는 유창한 파라스어로 강기준에게 물었다.
“강 대표님, 소개해 주지 않겠습니까?”
정라엘은 다시 강기준을 바라봤다.
그러자 강기준이 눈썹을 살짝 올리며 그녀를 흘겨보았다.
“왜 나를 봐? 장난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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