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장
강기준의 스포츠카가 갑자기 가까워졌다. 강기준은 정라엘을 물러나게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정라엘은 물러서지 않았다. 스포츠카 오른쪽에서 스파크가 튀더니 이내 드리프트를 하면서 강기준을 따라잡았다.
정라엘의 실력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강기준은 정라엘을 바라보았다. 바람 때문에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이 허공에서 나부끼며 그녀의 얼굴과 목을 감쌌다. 너무 아름다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정라엘은 선글라스를 낀 채로 천천히 그를 바라보다가 중지를 치켜세웠다.
“하.”
강기준은 낮은 목소리로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정라엘 때문에 가슴이 간지러웠다.
간지러워서 괴로울 정도였다.
그가 알고 있는 정라엘은 시골 출신에 늘 그의 곁을 맴도는 사고뭉치였다.
그러나 가끔 악인과 맞서 싸울 때면 똑똑했고, 그와 게임을 할 때는 거침없었으며 레이싱을 할 때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모든 점이 그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어느 쪽이 진짜 정라엘인지 알 수가 없었다.
정라엘은 마치 수수께끼 같았다.
강기준은 이미 그녀를 공격했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 하는 법이다. 정라엘은 앞에 장애물이 보이자 곧바로 핸들을 꺾으며 강기준을 물러나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강기준은 액셀을 밟으며 내리막길을 달리다가 붕 떠오르면서 빠르게 정라엘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정라엘은 시선을 들어 강기준을 바라보았고 강기준은 그녀를 향해 어깨를 으쓱했다.
정라엘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녀의 말간 눈빛에서 웃음기가 보였다.
막강한 상대였다.
스피드와 열정이 있으면 열정이 불타오르기 마련이다.
두 스포츠카는 다시금 나란히 달리게 되면서 멋진 모습을 그려냈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육지성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라엘아, 네가 레이싱을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어. 기준이 아마 지금쯤 넋이 나갔을 거야. 네가 나타나기 전까지 기준이 상대가 되는 사람이 없었거든.”
정라엘은 웃었다.
“하지만 이제 곧 결승점인데 아직 승부가 갈리지 않았어. 스카이룸을 얻기는 힘들 것 같아.”
정라엘은 결승점을 바라보았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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