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장
정라엘이 정아름을 밀어 떨어뜨린 것도 아니었다. 정아름이 스스로 굴러 내려간 것이었다.
그런데 강기준은 다친 정아름을 보고 마음 아파했다.
정아름은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나였고 강기준은 그녀의 다리를 걱정하면서 너무나도 애달파했다.
정라엘은 씁쓸하게 입술을 말아 올렸다.
...
VIP 병실.
정아름의 다리는 이미 치료가 끝난 상태였다.
강기준은 의사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다리의 근육이나 뼈에 이상은 없습니까? 계속 발레를 할 수 있겠죠?”
의사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강 대표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방금 검사해 보니 다행히도 단순한 타박상과 찰과상뿐이었습니다. 근육이나 뼈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습니다.”
의사가 떠난 후 정아름은 천천히 손을 뻗어 강기준의 손을 잡았다.
강기준이 내려다보자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기준 씨, 난 괜찮아. 너무 걱정하지 마.”
정아름이 기대했던 대로 강기준은 그녀를 무척 걱정하고 있었다. 그녀가 의도했던 일이지만 그래도 그가 걱정하자 정아름은 기분이 좋았다.
“왜 스스로 계단에서 굴렀어?”
강기준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정아름은 잠시 얼어붙었다. 하지만 곧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고 말했다.
그를 속일 수 없다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정아름은 그를 속일 생각도 없었다.
“기준 씨, 요즘 날 너무 멀리하고 있는 거 알아? 기준 씨의 마음이 잘 느껴지지 않아서 나 너무 불안해.”
강기준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최근 그는 확실히 정아름을 멀리하고 있었다.
강기준은 그녀가 자신의 할머니를 이용하려 했던 이후부터 그녀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정아름이 과거 산속 동굴에서 만났던 순수한 소녀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동안 그는 계속 정라엘과 엮이고 있었다.
정라엘에게는 이상한 힘이 있었고 강기준은 자신도 모르게 계속 그녀에게 끌리고 있었다.
특히 비바람이 몰아쳤던 그날 민박에서... 그와 정라엘은 서로를 탐했었다.
그렇기에 지금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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