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0장 디자인
안준혁은 결국 경비에게 끌려 나갔다.
안석민이 들어올 때, 나는 아직 컴퓨터 안의 파일을 보고 있었다.
“너무 과격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되면 일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는 조금 전 행동에 동의하지 않는 듯 눈살을 찌푸린 채 나를 바라봤다.
나는 머리가 아파서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
“알잖아요. 지금 이 중요한 시점에 그 사람과 싸우는 데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게다가 안준혁 씨와 선영 씨는 원래 같은 편이에요. 지금은 두 사람을 갈라놓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두 사람은 분명 전부터 알던 사이다. 그리고 아마도 사전에 합의가 되어서 어떤 거래를 한 거겠지.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의 끈끈한 동맹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유선영 배후에는 아마 다른 사람이 더 있을 것이고 그 사람은 한재민일지도 모른다.
나는 유선영이 가문의 세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다. 아무래도 부유한 삶을 살아왔기에 이제는 돈보다 권력에 더 목메어 있겠지.
행운인지 불행인지 지금 그녀는 적어도 안민혁의 약혼녀고 안후 그룹도 그녀의 손안에 있다.
그런데 만약 안후 그룹이 무너진다면?
그럼 유선영은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그 사람도 처음에는 안후 그룹을 무너뜨릴 생각이라고 얘기하지 않았겠지. 그래서 유선영도 동맹에 동의한 거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유선영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챘을 것이다. 만약 아직도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거라면, 나도 더는 유선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안석민은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됐어요. 일단 더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지켜보고 있을게요.”
“한별시로 다시 돌려보내도 좋아요. 어르신께는 제가 말씀드릴게요.”
방금 내가 미팅에서 그렇게 말한 이유는 안석민이 나를 도와줬으면 해서였다. 아니면 내가 안씨 가문 본가로 가는 게 어려워질 수 있다.
안석민과 안정재 모두 안준혁이 안씨 가문에게는 기생충 같은 존재라는 걸 잘 알고 있을 거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회사에 위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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