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8장 게임
서유나의 가시 돋친 말에 난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난 그저 배진욱에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물으려고 했을 뿐이었다. 적어도 배진욱은 안민혁을 도우려고 할 테니 말이다.
배씨 가문이 가입한다면 기사를 지우는 건 쉬워질 것이다.
내가 아무 말이 없자 서유나는 더 기분이 나빠진 것 같았다.
“희주 씨가 본인은 진욱 씨랑 잘 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잖아요. 그러니까 먼저 연락하는 일은 자제해 주셨으면 해요. 어려운 부탁 아니잖아요.”
“그리고 희주 씨도 알다시피 내가 진욱 씨 여자 친구인데, 굳이 긁어 부스럼을 낼 필요 있어요?”
서유나는 처음으로 내게 이런 쓴 소리를 했고 많이 화가 난 게 느껴졌다.
배진욱은 서유나와 결혼할 마음이 없다고 해서 서유나와 헤어진 건 아니었다. 어쩌면 헤어지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난 두 사람의 일엔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저 안씨 가문의 사정이 궁금할 뿐이었다.
“진욱 씨 좀 바꿔요. 정말 급한 일이 있어서 연락한 겁니다.”
난 목소리를 낮춰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
그리고 배진욱의 여자 친구로서 이렇게 화내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날 다독였다.
나도 정말 급한 볼일이 있었고 그건 나와 배진욱 둘의 사정도 아니었다.
늘 다정하고 친절하던 서유나는 이번만큼은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안 돼요. 진욱 씨 지금 너무 바쁘고 고작 이런 일로 방해할 수는 없어요.”
“벌써 며칠 동안 안 대표님 때문에 잠도 못 잤다고요. 희주 씨는 어떨지 몰라도 난 마음 아파 죽겠어요.”
“그러니까 다시 연락하지 마세요. 다음엔 이렇게 예의 차리지 않을 겁니다.”
뚝.
통화가 종료되고 난 어리둥절해졌다.
사실 서유나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어쩌면 내가 배진우에게 연락을 하는 것조차 실례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난 안민혁의 상황이 너무 알고 싶었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없는지 궁금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난 무기력함을 느꼈다.
그때, 강유정이 아침을 함께 하자며 날 불렀고 난 여전히 침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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