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8장 후원
나는 배진욱도 서유나와 모르는 사이인 줄 생각지 못했다. 적어도 전에 얼굴은 본 적 있는 사이인 줄 알았다.
근데 두사 람이 정말 모르는 사이였다면, 서유나가 배진욱에 대한 마음이 생각보다 너무 깊은 거 아닌가?
하지만 학창 시절 내가 연애했을 때를 떠올리니 또 그럴 만도 한 것 같았다. 좋아하는 남자한테 섭섭한 감정과 질투를 느끼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데 말이다.
“왜 그렇게 묻는 거야?”
배진욱은 예민하게 다시 나에게 물었고 나는 도무지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몰랐다.
결국은 나와 너무 닮은 것 같아서 물어본 거라고 했다.
“그냥 호기심이지. 나와 너무 닮은 사람이라서 호기심이 들었어.”
“닮은 것뿐만 아니라 가끔은 또 다른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니까.”
비슷한 가정환경, 비슷한 얼굴과 성격, 정말 이상했다.
배진욱은 나를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하나도 안 닮았어.”
“너 쌍꺼풀이 아니라 세 겹이잖아. 이걸 어떻게 닮아? 그리고 좋아하는 음식도 달라. 솔직히 유나는 단 거 별로 안 좋아해.”
“그리고 디자인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 재능이 있는 건 맞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어리니까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 할 때도 많고, 아무튼 너처럼 워커홀릭은 아니야. 그리고...”
배진욱은 갑자기 하던 말을 멈추고 두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그의 두 눈에는 당혹함이 가득해 보였다.
그 표정은 한순간뿐이지만 그래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서유나의 수상한 점은 정말 나와 너무 닮았다는 거다.
원래부터 나와 닮은 얼굴이라면 모르겠는데 서유나는 어느 정도 보정을 한 것 같았다.
남자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예민하지 않겠지만 나와 안소연은 진작에 발견했다.
아마 전에는 나와 좀 닮은 얼굴이었는데 약간 보정하니 훨씬 비슷한 얼굴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작은 습관들은 아니다.
세상에는 똑같은 모양의 잎새도 없는데 어떻게 똑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배진욱은 핑계를 대며 급히 병실 문을 나갔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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