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4장 질문
마희연이 떠난 지 얼마되지 않아 서유나가 또 병실을 찾아왔다.
이번에도 비싼 영양제와 과일을 가득 챙겨왔는데 나와 꽤 가까운 사이처럼 대했다.
하지만 저번에 서유나에게 의심을 가진 이후로 난 서유나의 행동이 모두 미심쩍게 보였다.
예를 들어 서유나는 가끔 디자인 문제로 내게 상담을 받았는데 최근 들어 디자인 스타일이 아예 바뀌어 버렸다.
여러 디자인에 있어 스타일이 확 바뀌었고 꽤 전문적인 질문을 해 내 의견을 구했다.
그리고 자꾸 경찰 수사 진행을 물었다.
“아까 형사님이 다녀가셨던데 수사에 새로운 발견이라도 생긴 거예요?”
“그냥 병문안이에요. 저 과일 바구니도 형사님이 선물하신 거고요.”
난 무의식적으로 서유나의 질문을 피했고 서유나는 계속 꼬치꼬치 캐묻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지연에 대해 계속 질문을 했다.
최지연이 과거부터 나와 사이가 나빴던 건 아닌지, 엄현주도 내게 불만을 품고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물었다.
가벼운 대화 같아도 서유나의 질문에는 의도가 있어 보였다.
그래서 난 과거 최지연과 사이가 좋았다는 걸 의도적으로 강조했다.
“우린 같은 기숙사 룸메이트였어요. 사이도 좋은 편이었고 채영이도 우리랑 같은 룸에서 지냈어요.”
“지연이 어머님도 전에 몇 번 뵙기는 했어요. 예전에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지연이 죽음이 큰 충격이었나 봐요.”
“모녀가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딸이었으니 충격이 컸나 보죠.”
서유나는 내가 이런 말을 꺼낼 거라 예상도 하지 못했는지 가만히 날 바라만 보았다.
“그래서 최지연 씨 원망하지는 않아요? 그 사람만 아니었다면 진욱 씨랑 이혼할 필요도 없었잖아요.”
“용서라도 하려는 거예요? 최지연 씨는 희주 씨도 진욱 씨도 다치게 했는데요?”
“유나 씨, 그건 아니에요. 지연이가 없었다고 해도 난 진욱 씨랑 이혼했을 거예요.”
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과거 나와 진욱 씨 사이에 있었던 일을 이미 들어봤을 거예요. 그런데도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지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우리 둘은 성격도 비슷한데 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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