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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장 시험

안소연은 이미 나에게 충분한 트레이닝을 시켜놨고 난 안씨 가문에 대해 대체로 파악해 두었다. 안정재는 가문 내에서 독보적인 존재였고 안민혁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아무도 안정재를 대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안씨 가문은 방계 가족이 많았으며 배씨 가문과는 좀 달랐다. 안정재는 가문을 더 중요시했고 사람을 쓸 때도 친척들을 많이 쓰는 편이었다. 다만 안민혁이 처음 회사를 맡고 여러 친척을 정리했기 때문에 친척들은 안민혁을 무정하고 차가운 사람이라 했다. 내가 국내에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났지만 안정재는 나를 만나지 않았고, 병원에도 오지 않았다. 아마도 가문 회의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안씨 저택 부근에 도착하고 나는 좀 당황했다. 안씨 저택이 배씨 저택과 같은 동네에 있을 줄은 몰랐다. 다행히도 동네는 매우 컸고 만약 작은 동네였다면 아는 사람을 만날까 봐 걱정했을 것이다. 그런데 차가 대문 앞에 도착해도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기사가 몇 번 경적을 울리자, 한 사람이 급하게 뛰어나왔다. “어르신이 음식을 준비 중이시니, 로아 씨는 차에서 기다려 주세요.” 집사로 보이는 사람이었으나 기고만장한 모습이 불쾌하게 느껴졌다. 난 차창을 내리고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 “안정재 회장님이 내리신 명령인가요?” “당연하죠.” 여전히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는 모습에 난 고개를 돌려 기사에게 말했다. “이만 돌아가죠.” 기사는 고민도 하지 않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집사 김영훈은 내가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 몰랐는지 급하게 차를 막아서며 말했다. “어르신의 말씀을 거역한다고요?” 난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우리나라는 독재 국가가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인 걸 몰라요?” “운전하세요. 비키지 않으면 그냥 치어도 괜찮아요.” 길은 넓은 편이 아니었고 나가려면 앞쪽에서 차를 돌려야 했다. 기사는 잠시 당황했지만 안민혁이 미리 언질을 둔 건지 오래 고민하지 않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김영훈은 앞을 막다가 이도 저도 못한 채로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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