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4장 리베이트
“죄송하지만 누구시죠? 아니면 어느 업체분인가요?”
모든 업체에서 우리와의 계약을 취소하고 있다. 심지어는 위약금을 지급하면서도 말이다. 그 말은 분명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이 뒤에서 그들을 누르고 있는 것이고 이 시점에서 먼저 나에게 계약을 제안하는 사람이라. 계약이 다가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는지도 모르지.
“업체라고 하시면... 로아 팀장님과 협업하던 몇몇 업체 모두 제 소유예요.”
“전에 작성한 계약서를 다시 자세히 훑어보시면 아실 거예요. 레노는 제 좋은 친구였어요. 하지만 이제 레노가 없으니 직접 로아 팀장님과 거래하는 수밖에요.”
“자재는 있어요. 품질도 걱정하지 마세요. 다만 단가가, 많이 높은 편이죠.”
그는 웃음기 가득한 말투로 말했고 그 안에는 내가 협업에 동의할 거라는 확신이 묻어있었다.
그리고 죽은 레노 생각을 하니 나는 자기도 모르게 이마를 찌푸렸다.
전에 나는 협업 관련된 일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고 특히 자재에 대해서는 더욱 아는 게 없었다. 그냥 이 부분을 책임지는 부서가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마저도 레노가 개입되어 있었다니.
하지만 레노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기에 이 사람이 정말 믿고 협업해도 되는 사람인지 알 길이 없었다.
“단가가 높다고요? 얼마나 높다는 거죠? 저희도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라 시장 단가보다 너무 비싸면 어려울 것 같아요.”
만약 상대방이 우리 상황을 알고 악의적으로 단가를 올리면 우리도 그걸 감당할 여력이 안 된다.
그러자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자재가 없으면 공사를 시작할 수가 없는데, 그래도 단가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자재를 수입한다면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사하고 우리 쪽보다 더 높은 비용이 들 거예요.”
“일단 돌아가서 자재에 대해 잘 알아보세요. 그리고 확실히 저와 손잡을 생각이 있다면 다시 연락해 주세요. 제 단가도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에요. 1배만 더 주시면 됩니다.”
말을 마친 그는 바로 전화를 끊었고 나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단가를 배로 올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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