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2장 5대5
진세연은 가볍게 내 어깨를 치며 타일렀다.
“일은 일이고 사생활은 사생활이야. 잘 얘기해 봐.”
나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했다.
사실 굳이 대답할 것도 없다. 나와 배진욱의 결말은 이미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강희주가 아니라 로아다. 로아는 더욱 배진욱과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다.
나와 배진욱 모두 선뜻 입을 열지 못했고 한참 동안 정적이 흘렀다. 그러자 참다못한 서유나가 진세연에게 다가가 말했다.
“선배, 진욱 씨가 선배라고 하니 저도 그렇게 부를게요.”
“재연 그룹은 지금 에덴국에서 시작하는 첫 단추, 첫 프로젝트인데 문제가 생기면 앞으로의 발전에도 큰 영향이 있을 거예요.”
“먼저 저희한테 납품해 주시면 안 될까요? 진욱 씨 선배잖아요.”
진세연은 자리를 뜨려다 붙잡혔고 서유나의 말에 기분이 상한 것 같았다.
그리고 서유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봐요, 두 사람 일은 두 사람이 해결하게 내버려둬요.”
“진욱이도 알겠지만 나는 진욱이 선배가 아니에요. 우리 사이에 희주가 없었다면 나도 진욱이를 만나지 않았을 거예요.”
진세연은 대놓고 내 진짜 신분을 공개했고 나는 자기도 모르게 두 눈을 감았다.
어차피 알게 될 일이었다. 서유나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챘을 것이고 더 숨길 것도 없다.
서유나는 잠깐 당황한 것 같았지만 이내 이해한 듯 두 눈이 눈물로 가득 찼다. 이렇게 대놓고 내 신분을 공개한 건 또 처음이었다.
진세연은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전에 너희 둘에 관한 얘기를 듣긴 했는데 난 그냥 소문인 줄 알았어.”
“희주가 죽었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난 다 믿지 않았어.”
“우리 이제 어린 나이도 아니잖아. 일은 일일 뿐이야. 감정 섞지 말고 다들 프로답게 행동했으면 좋겠어.”
말을 마친 진세연은 회의실을 나갔다. 우리 혼자 상의하고 결정하라는 거다.
서유나도 더는 참지 못하고 소리 내 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애써 참는 듯 작은 소리로 훌쩍거리더니 결국은 참지 못하고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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