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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장 뭔가 수상해

안소연의 말을 듣고 나는 어떻게 된 일인지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었다. 유씨 가문에게는 그때 어마어마한 빚이 있었고 도무지 자금 유통이 어려워지자 아이를 납치해 돈을 뜯어내려 했다. 안민혁은 분명 안씨 양가에서 제일 중요한 존재였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안소연이라도 납치해야 했다. 유선영은 어른들을 따라가다가 실수로 납치 아닌 납치를 당하게 된 거고 결국 왜 계획을 실행하지 못했는지 알 수 없지만 유선영이 안소연을 데리고 도망 나온 거로 꾸몄다. 그때 안소연이 너무 어렸기에 사건을 기억한다 해도 한 아이의 말을 증거로 쓴다는 건 신빙성이 부족했다. 더구나 안소연은 너무 놀라서 거의 기억하지 못했고 기억한다 해도 왜곡되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유씨 가문에서는 두 가문의 정략결혼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안소연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가볍게 말했다. “희주야, 어렸을 때부터 내 주위를 맴도는 사람들이 많았어. 물론 다 목적을 위해 접근하는 사람들이었지.” “오빠가 나를 스턴국으로 보낼 때 난 정말 오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정작 와보니 여기에는 나를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그게 너무 편했지.” “하지만 유씨 가문 사람들이 있는 이상 난 결코 이렇게 편하게 지낼 수만은 없다는 거 나도 잘 알아.” 안소연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고 그녀의 두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다. “근데 내가 이런 일을 당하고 그것 때문에 오빠가 더러운 누명을 쓸 거라는 건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 다행히도 오빠가 다 조사해 냈지만 말이야.” “희주야, 나 너무 쓸모없지?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어.” 안소연은 손을 들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았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머리를 내 어깨 위로 기대게 하며 말했다. “소연아, 넌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 오늘도 정말 멋졌어. 우리 안 대표님.” “누군가가 너를 음해하고 망치려 한다고 해서 그걸 네 잘못으로 돌리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 넌 정말 잘하고 있어. 진심으로.” 어렸을 때부터 모든 사람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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