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9장 나의 성의
디오의 말에 난 조금 놀랐으나 여전히 무표정을 유지했다.
나는 그렉 그룹의 사정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많지 않았다.
그저 디오가 가문 도련님이고 미래 후계자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렉 그룹도 사실 소문처럼 강대한 그룹이 아니라는 건 지금 알게 되었다. 이런 규모의 프로젝트라면 국내의 안후 그룹은 얼마든지 해낼 수 있었다.
안후 그룹은 뒷배경이 받쳐줬지만 그건 국내에만 통했다. 그리고 현재 그렉 그룹이 필요한 건 아마도 투자금일 것이었다.
기술이야 얼마든지 돈으로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케미가 있고 능력도 좋은 조력자를 구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니 짧은 시간 안으로 프로젝트를 따내는 건 안후 그룹이 최상의 선택이었다.
캘리는 하고 싶은 말이 남은 듯싶었지만 여전히 미동도 없는 날 보며 입을 다물었다.
캘리를 보내고 디오는 왠지 불만이라는 듯 날 바라봤다.
“로아 씨가 이런 사람 일 줄은 몰랐어요. 어떻게 내가 모르게 캘리랑 추파를 주고받아요?”
“추파는 아니죠. 캘리 씨가 날 찾아온 거예요.”
난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건 디오 씨 집안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가 끼어들게 된 거니까 날 탓하지 마요.”
디오는 기분이 언짢아 보였으나 문서를 들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캘리가 이 문서를 두고 간 건 로아 씨가 반드시 협력할 거라는 걸 알고 그런 거예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로아 씨가 놓칠 리가 없죠.”
“정말 여우 같은 사람이라니까요. 로아 씨가 돈 좋아하는 걸 아는 게 분명해요!”
난 디오를 슬쩍 째려봤다.
디오 본인도 캘리 못지않은 여우인 데다 누구보다도 돈을 밝히는 사람이 지금 누굴 말하는 건가?
“안후 그룹과 협력한다면 정말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죠. 바로 계급 상승도 가능하지만 협력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은 없어요.”
난 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디오는 내 말의 의미를 이해했을 것이다.
현재 안후 그룹의 프로젝트 양은 이미 적지 않은 숫자였다. 난 돈을 벌기 위해 많은 프로젝트를 받았었다.
안소연이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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