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1장 불길한 예감
나와 제니가 다가갔을 때 진성운은 노트북을 열어보고 있었다.
제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진성운을 바라봤다.
“그 노트북은 어떻게 찾았어요?”
진성운은 대답하기 싫은지 가볍게 무시하고 오히려 되물었다.
“비번 뭐예요?”
“0712. 레노 생일이에요.”
제니는 진성운의 분위기에 흠칫 놀라 바로 대답했다.
“틀렸어요.”
진성운이 한번 시도해 봤지만 비번이 틀렸다는 알람이 떴다. 그러자 그는 얼른 노트북을 끌고 자기 가방에 그 노트북을 넣었다.
“당신 대체 누구예요?”
제니는 살짝 겁을 먹은 듯 목소리가 변했다.
그제야 진성운 손에 낀 흰 장갑이 눈에 들어왔다. 게다가 진성운은 증거 봉투를 꺼내 레노의 머리카락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서재를 샅샅이 훑느라 우리 둘을 아예 무시했다.
그사이 나는 제니를 바라봤다.
“예전에 레노랑 여기서 지냈어요?”
제니는 어렵사리 고개를 끄덕였다.
“레노가 세 맡은 집인데 나중에 헤어졌어요. 다음 달에 계약이 만료되는데 더 이상 여기서 살기 싫어요. 살 수 없어요.”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제니는 침실로 돌아가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사이가 어땠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보아하니 한동안 동거했던 모양이었다.
다만 나를 제외하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걸 봐서는 회사에 잘 숨긴 듯했다.
제니는 모든 짐을 정리하고는 열쇠를 내 손에 쥐여 주었다.
“로아 씨, 대신 휴가 신청해 줘요. 죄송해요. 저 정말 느낌이 안 좋아요. 저 죽고 싶지 않아요.”
제니는 캐리어를 끌고 떠나 버렸다. 그 뒤로 나와 진성운도 얼마 안 돼 그 집을 나왔다.
어떤 증거를 찾았냐는 내 질문에 진성운은 그저 고개를 저었다.
“노트북 비번은 사람을 찾아 풀게요. 메모리 카드도 잠시 내가 갖고 있어도 되죠?”
“물론이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민혁이 몇 년 동안 안소연 곁에 둔 측근인데 당연히 믿을 수 있었다.
진성운은 나를 향해 미소 지었다. 다만 그 미소마저 약간 뻣뻣했다.
오피스텔에 돌아왔을 때, 안소연은 제 다크서클을 보면서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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