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1장 역이용
한편, 안민혁은 조금 어색해하며 프런트에 전화를 걸어 레몬차를 내오라고 하였다.
안민혁이 레몬차를 두어 모금 마시고 나서야 분위기가 조금 풀어지는 듯싶었다. 그리고 천천히 오늘의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온 것도 오늘 일을 설명하려고 온 듯 싶었다.
“안씨 가문이랑 유씨 가문이 국내에서 서로 협력하려고 하고 있어. 그리고 프로젝트도 슬슬 시작하려는 것 같아. 오늘도 유씨 가문의 어르신들이랑 이 일에 대해 논의하고 왔어. 선영이는 중도에 일 때문이 자리에 없었다가 거의 얘기가 끝날 때쯤에 왔어. 난 선영이랑 술 한 잔도 같이 마시지 않았는걸.”
나는 조용히 얘기를 듣고는 머리를 끄덕였다.
유선영이 자리에 없는 건 당연했다. 나를 파헤치려고 한창 바쁠 테니 말이다.
하지만 고채영은 오히려 나를 모른 척 해주며 덫을 피해 갔다. 이로인해 유선형은 화가 가득 났을 것이다.
안민혁은 나를 보며 물었다.
“선영이가 물더라. 정말 널 모르냐고. 이게 무슨 뜻이야?”
안민혁은 나와 유선영이 한 말들을 생각하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도 참. 그걸 선영이가 믿을 거 같아?”
“채영이가 날 모른다고 했어.”
나는 별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안민혁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말했다.
“그럼 차라리 이걸 역이용해 볼까?”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안민혁을 바라봤다.
어쨌거나 내가 강희주인 건 명명백백한 사실이기에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조금만 더 늘어난다면 이 일은 결국 들키기 마련이다. 이걸 어떻게 역이용한단 말인가!
안민혁은 아주 큰 무언갈 발견한 듯 고이 생각만 하고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바로 소파에 누워 잠을 청하는 것이었다.
작은 소파에 옹크리고 자는 안민혁을 보니 왠지 미안해졌다. 차라리 아까 안민혁더러 방에 들어가서 자라고 설득이라도 할 걸 그랬다.
나는 살금살금 침대에 올라와 얼굴을 안민혁에게로 향해 누웠다.
안민혁의 속눈썹은 매우 길었다. 눈을 감으니 긴 속눈썹은 살짝 내려앉아 훈훈함을 돋보여 주었다.
매번 안민혁이 곁에 있어 줄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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