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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장 위험하지 않을까?

“채영이도 나와 같은 생각일 거야. 돌아가서 분명 유정 언니를 찾아갈 테니 너도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나는 당연히 안민혁일 거로 생각하고 계속 말하며 문을 열었다. 그리고 빨개진 눈시울로 내 앞에 서 있는 고채영이 보였다. 눈은 너무 울어서 퉁퉁 부었지만, 그녀의 표정은 무척이나 화가 나 있었다. 전화기 너머의 장승희는 이런 상황을 모른 채 계속 말을 이어갔다. “채영이는 분명히 배진욱을 찾아가서 따지려 할 거야. 나 혼자 채영이를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아니면 너희 형부를 불러서 같이 갈까? 네가 몰라서 그래. 지금 채영이 성격이 얼마나...” “채영이 지금 내 앞에 있어.” 나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고채영은 문 앞에 서 있는 나를 확 밀치고 그대로 방 안으로 들어왔다. 장승희는 전화기 너머로 무슨 일인지 계속 묻고 있었고 나는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 고채영은 곧은 자세로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거친 숨결만이 그녀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채영아...” “응.” “나도 사정이 있었어.” “응.” “너도 알겠지만, 그때가 아니면 영영 떠나지 못했을지도 몰라.” “응.” “채영아, 괜찮아?” 고채영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승희랑 민혁 씨 말고 또 누가 알아?” 고채영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감정 기복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었다. 태풍 전의 고요함처럼, 앞으로 닥쳐올 게 무엇인지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우리 형부, 그리고 선배랑 소연이.” “오빠랑 소연이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게 아니야. 오빠가 계속 포기하지 않고 날 찾고 있어서...” 고채영은 일어나 코를 힘껏 훔치며 말했다. “그럼 유정 언니도 모른다는 거야?” 나는 묵묵히 고개를 저었다. 고채영은 여전히 무표정으로 앉아 있었지만 그녀의 눈가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채영아, 나는, 나는 일부러 숨기려 한 게 아니라. 난 그냥...” 나는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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