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1장 오빠 끝장났네
두 사람은 나란히 사무실을 나갔다. 안민혁은 매너 있게 상대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예의 차리면서도 친해 보이는 두 사람이 대체 무슨 사이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동안 한 번도 안민혁 곁에 여자가 있는 걸 본 적 없다. 나와 안소연 빼고는.
말 못 할 감정이 심장을 가득 메워,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다시 컴퓨터 속 디자인을 바라봤다.
역시 일을 해야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다만 컴퓨터 액정을 볼 때마다 두 사람이 함께 떠나는 뒷모습이 아른거리는 것 같았다.
여자는 훤칠하고 날씬했고, 안민혁과 무척이나 어울렸다.
그때 사무실 문밖에서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리는 바람에 나는 깜짝 놀랐다.
그 여자가 또 돌아왔다.
“죄송해요, 로아 씨. 혁이 외투 가지러 왔어요.”
황급히 일어섰더니 그제야 안민혁의 외투가 내 의자에 걸려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얼른 외투를 집어 건넸지만 하마터면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다.
여자는 싱긋 웃으며 외투를 받아 들었다.
“그렇게 긴장할 거 없어요. 내가 무뚝뚝한 안민혁도 아니고. 참, 소개가 늦었죠? 유선영이에요. 앞으로 자주 볼 것 같으니까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저는 일이 있어 먼저 가볼게요. 로아 씨도 너무 늦게까지 야근하지 마세요.”
유선영은 적당히 예의를 갖추며 말했지만 눈에는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 본인 신분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인민혁과 친한 걸 봐서는 이미 모든 게 증명된 것 같았다.
화를 내며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디자인이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도 참 못났네. 민혁 오빠와 나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직접 말했으면서. 오빠 옆에 다른 여자가 있으니 이런다고?’
나는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컴퓨터 속 디자인을 사진 찍고는 그제야 사무실을 나갔다.
‘민혁 오빠를 받아주지 않기로 했으면 오빠가 좋은 상대를 만나는 걸 기뻐해야지.’라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상기시켰지만 마음 한편은 여전히 답답하기만 했다.
회사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안민혁한테서 문자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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