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1장 사진
짧은 몇 마디의 말에서 당시 상황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의 의심은 멈추지 않았다.
그 아이는 배진욱이 평소에 철저히 보호했을 것이고 최지연도 아이가 다치지 않게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배진수는 어떻게 아이를 데려갔을까.
내 기억이 맞다면 그 아이는 이제 걷고 뛰는 게 가능할 텐데 쉽게 조용히 안아서 데려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최지연 혼자 현장에 갔다가 배진수를 밀어 떨어뜨렸을 리는 더더욱 없었을 것이다.
내 마음속 의문은 점점 커져 결국 사건의 진실을 조각조각 맞추기 시작했다.
아마 이 사건은 배진수의 짓이 아닐 수도 있고 어쩌면 누군가 상속자가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곧 문정우의 말이 내 추측을 확인해주었다.
“최지연이 경찰서로 보내졌을 때 배진욱은 최지연에게 청혼했어. 그때 꽤 크게 소동이 있었는데. 넌 알고 있었어?”
이미 오래전부터 국내 뉴스를 보지 않았던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미 ‘죽은 사람'이 되었으니 죽은 사람답게 행동해야 했다.
적어도 배진욱과는 더 이상 어떤 관계도 맺고 싶지 않았다.
문정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몰라도 상관없어. 어차피 너랑은 상관없잖아.”
“게다가 넌 지금 에덴국에서 잘 지내는 것 같은데 몇 년 후에 돌아오면 아무도 네 일을 기억 못 할 거야.”
“네 형부는 네가 돌아와서 아이를 보기를 기다리고 있어.”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고 나도 한숨을 쉬며 잔을 들었다.
마침 술을 한 모금 마시려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나의 어깨와 부딪쳤다.
“죄송합니다. 정말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토마스가 술에 취해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로아?”
나는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바로 웨이터에게 신호를 보냈다.
“이 분은 저쪽 테이블 손님이에요. 그쪽으로 모셔주세요.”
이미 술에 취해 있었던 토마스는 내 말에 따랐다.
그는 떠나면서도 몇 번 나를 쳐다보았다.
문정우는 호기심에 그 테이블을 쳐다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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