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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장 디저트

회의실 밖에서 손효정이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안으로 쳐들어올 용기는 없는 듯했다. 어쨌든 그녀는 진짜 안씨 가문 아가씨는 아니었으니까. 모든 일이 까발려지면, 손효정은 일자리마저 잃게 될 거다.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와 보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 가게 포장지가 보였다. 손효정은 그걸 동료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리가 다가오자 거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다. “아까 우리 오... 안 대표님이 다녀갔어요. 이건 여러분들 드시라고 사 온 디저트예요.” 나와 안소연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안소연의 눈에도 나처럼 의아함이 담겨 있었다. 안민혁이 디저트를 사와서 손효정보고 나눠주라고 했다고? 이건 손효정 기를 살려주겠다는 뜻 아닌가? 레노의 표정은 더욱 공손해졌다. “역시 효정 씨, 정말 대단해요. 안 대표님이 직접 디저트까지 사 오고. 정말 영광이에요. 난 또 안 대표님이 업무 시찰 나온 줄 알고 깜짝 놀랐지 뭐예요.” 레노는 아첨하는 얼굴로 싱긋 웃었다. 다른 직원들 역시 그와 다를 바 없었다. 손효정은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디저트 2개를 도로 주머니 안에 담고는 나와 안소연을 바라봤다. “미안해요. 이건 오빠가 나더러 집에 가져가 먹으라고 했거든요. 설마 삐지고 그러는 건 아니죠?” 안소연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안민혁에게 전화하려는 모양이었지만 전화는 꺼져 있어 화를 내며 전화를 끊고 뾰로통해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제야 폰을 꺼낸 나는 안민혁이 1시간 전 보낸 카톡 문자를 확인했다. [나 스턴국에 다녀올 거야. 프로젝트 건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데, 곧 돌아갈게.] [네가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를 주문했는데 많이 먹어. 너 너무 말랐어. 돌아가서 밥 해줄게.] 나는 고개를 들어 손효정 쪽을 바라봤다. 그러자 손효정은 턱을 살짝 쳐들었다. “뭘 봐요? 케익 먹고 싶어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많이 먹어요.” 앞으로 먹을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손효정이 이토록 우리를 배척하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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