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6장 오랜만이야
나는 누구보다 안드레를 믿고 있었다.
학교에 다닐 때 안드레와 소성진은 라이벌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다.
두 사람 모두 의학계의 천재라 불렸고 안드레는 수술 실력이 대단할 뿐만 아니라 직접 약물 연구에 참여했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 소성진을 떠올리니 아무래도 강유정이 소성진의 연구에 방해가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안드레처럼 매일 병원과 실험실에서 연구만 한다면 아무래도 외로울 것 같았다.
안드레는 대단한 워커홀릭이었다. 매일 대부분 시간을 연구에 쏟았고 약물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의 연구 결과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을 때는 내 병실로 찾아와 연구에 관해 토론을 펼쳤다.
너무 오래 병에 시달린 탓인지 나도 안드레에게 어느 정도 의견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안드레는 거의 나를 실험용 쥐로 생각하고 여러 가지 약물을 투여했을 때의 반응에 관해 물었다.
수치가 이미 정상으로 돌아왔으니 나는 하루빨리 수술을 받고 싶었다.
안드레는 일사천리로 수술 날짜까지 잡았고 수술 바로 전날 밤, 나는 아무리 뒤척여도 잠이 오지 않았다.
병실 문이 가볍게 열리고 나는 당연히 간병인 안나인 줄 알았다.
“미안해요. 안나. 내가 너무 시끄럽게 굴었죠?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그리고 문 앞의 사람을 봤을 때, 나는 온몸이 굳는 것 같았다.
안민혁이 내 눈앞에 서 있었다.
그는 석 달 전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았고 더 날렵해졌다.
그의 눈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섞여 있었다. 나는 그 눈빛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내 머리는 순간 로그아웃한 듯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안민혁은 가만히 문 앞에 서 있다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와 안민혁은 그렇게 한참 동안 서로를 바라봤고 결국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빠, 오랜만이야.”
안민혁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조심스럽게 내 침대 옆으로 걸어왔다.
그는 나의 손을 잡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희주야...”
“살아 있었어.”
나도 살며시 그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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