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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장 간단한 프로젝트

역시 소성진은 내가 아까 통화에서 한 말을 듣고 내 계획을 눈치채고 있었다. 다만 내가 배진수와 손잡은 걸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왜요? 우리 혼자 도망갈 수도 있잖아요?” “누군가는 배진욱을 막아줘야 해요. 배진욱은 똑똑해서 그렇게 쉽게 당하지 않을 거예요. 아주버님을 이용해서 배진욱의 시선을 흩트려야 해요.”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원래도 배진욱이 똑똑해서 더욱 내 남편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배진욱의 그 똑똑함 때문에 내 목숨조차 날아가게 생겼다. 내 계획을 들은 소성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게 무슨 계획인가요? 너무 허술한데요?” “희주 씨가 바다에 떨어져서 얼굴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라 해도 경찰은 끝까지 희주 씨를 찾아낼 거예요.” “희주 씨가 실종되면 배진욱이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희주 씨를 찾아내려 할 텐데. 정말 도망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 생각에는 불로 태워버리는 게 좋겠어요.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게.” 소성진은 어느 때보다 진지한 말투와 표정으로 내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연구하고 있었다. 의사라 그런지 죽는 방법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다양했다. 근데 왜 소성진이 하는 말들이 그냥 하는 소리 같지 않은 거지? 의사 머릿속에는 사람을 죽이고 증거를 인멸할 방법들이 수백수천 가지가 있는 건가? “그리고 마지막에 마을로 숨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아요. 희주 씨 지금 상태로는 항암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데 항암치료는 기록이 남아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먼저 수술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먼저 수술하고 재결합하는 건 어떤가요?” 소성진은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하더니 결국은 아예 내 계획을 부정했다. “아예 내일부터 혼수상태에 들어간 척 연기를 해요. 정신을 잃으면 배진욱 씨도 어찌하지 못하겠죠.” “알아봤는데 본인이 아니면 혼인신고를 못 하게 되어있어요.” “형부, 이건 핑계고 유정 언니랑 혼인신고를 하고 싶어서 알아본 거죠?” 내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소성진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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