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9장 잘 생각해봐
배진욱이 나를 위협할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눈앞의 익숙한 이목구비 속에는 세월의 흔적만 남았을 뿐 배진욱의 마음은 이미 변해 있었다.
그는 더 이상 내가 알던 그 배진욱이 아니었다.
“배진욱, 난 이제 너를 모르겠어. 원래부터 이런 사람이었니?”
“네가 어떤 협박을 해도 난 가지 않을 거야. 네가 날 묶어 데려가지 않는 이상 말이야.”
“묶어서 데려가는 것도 방법이지.”
배진욱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지금 너 상태도 안 좋잖아. 휠체어에 앉아 말도 못 하는 상태로 가는 건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은데?”
“물론 걱정 마. 난 그렇게까지는 안 할 거야. 진짜로.”
그의 말은 나를 소름 끼치게 했다.
‘아무리 그래도 진짜 그런 생각까지 했단 말이야?’
나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지금 이렇게 변한 건지 아니면 원래부터 이런 사람이었는지...’
“나는 혼자가 아니야. 네가 나를 건드리면 다른 사람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다른 사람들? 누구 말하는 거야? 강유정? 소유진? 아니면 안민혁?”
비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곧 그는 한 걸음씩 내게로 다가왔다.
“그 사람이 왜 너한테 잘해준다고 생각해? 사랑해서? 그런 말 하지 마. 안 믿어.”
“안민혁은 확실히 대단한 사람이지. 그런데 그 사람이 너 같은 여자를 원할 것 같아?거의 죽어가는 여자를?”
“강희주, 너 항상 상황 판단은 잘했잖아. 네 상태는 너도 잘 알고 있지? 난 그런 걸 감수하고 너랑 결혼한 거야.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다들 나처럼 하겠어?”
그의 말투는 끝없는 비웃음으로 가득했다.
‘날 비웃는 거야 아니면 민혁 오빠를 비웃는 거야?’
“배진욱, 나는 민혁 오빠와 결혼할 생각도 없었어. 민혁 오빠는 그냥 내 친구야.”
“그리고 나한테 복수하려는 마음이 아니었으면 넌 애초에 나랑 결혼하지 않았겠지.”
나는 평온한 어조로 말했다. 눈빛에는 어떠한 흔들림도 없이 말이다.
사실 나는 이미 배진욱이 변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3년 동안의 결혼 생활은 껍데기뿐이었다.
그럼에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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