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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장 몰려와서 죄를 묻다

“말씀하시는 다른 사람이 서류상 남편을 얘기하는 거죠?” 나는 일어나 그 여기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방금 여기자가 낯익다고 생각했는데 불현듯 유시은 인스타에서 본 것 같았다. 당시 카톡방에 누군가 그녀의 인스타를 캡처했는데 마침 이 여기자와 함께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사진이었다. 나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명찰을 바라보았다. “박유정? 당신이 제 남편 애인의 절친이죠? 맞죠?” 내 말을 듣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목을 꼿꼿이 세우고 있었다. “그래서 뭐요? 그래도 제가 정직한 기자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어요.” 모든 사람의 카메라가 그녀를 비추자 그녀는 오히려 진지하게 머리를 다듬었다. “저는 유시은과 좋은 친구이기 때문에 진실을 알게 됐어요. 강희주는 뻔뻔스럽게도 배진욱과 결혼하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했지만 배진욱은 강희주를 전혀 사랑하지 않았어요. 지금 배진욱이 이혼하려고 해도 뻔뻔하게 돈을 달라고 하는 여자를 세상에 알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남의 감정에 개입한 제삼자가 어떻게 떳떳하게 사람들 앞에 나타날 수 있겠어요?” 그녀는 정의로운 듯이 얘기했지만 나는 바로 웃음을 터트렸다. “제가 뻔뻔하게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시집갔다고요? 인터뷰하러 와놓고 공부도 안 해요? 배진욱이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놓아주지 않는 거예요. 그리고, 이혼은 제가 먼저 얘기 꺼낸 거예요. 능력 있으면 얼른 배진욱한테 가서 나랑 이혼하라고 해요.” 나는 이런 사람과 더 이상 대화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고 레스토랑 경비원도 얼른 달려와 기자들을 막았다. 신현 그룹 동료들도 이쪽에 이슈가 난 것을 보고 잇달아 서둘러 돌아왔다. 조윤지는 더욱 분노에 찬 표정으로 기자를 노려보았다. “미쳤어요? 동료 회식도 촬영하러 온다고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왜 우리는 안 찍어요?” 신현 그룹 몇몇 사람들도 나를 위해 불평을 털어놓았다. “협력하기로 한 기념으로 모처럼 밥 한 끼 먹으러 나왔더니 밥맛 떨어지게 만드네요?” “지금 누구한테 스폰 받는다고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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