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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장 강유호의 귀국?

배진욱이 한 치의 미련도 없이 병실에서 나갔다. 늘 그랬듯 그는 모든 부담을 상대에게 전가했다. 나는 이제 더는 배진욱이 사랑하는 사람도, 친구도 아닌 적수가 되었다. 배진욱이 병실에서 나가기 바쁘게 강유정이 씩씩거리며 안으로 들어와 나를 아래위로 쭉 훑고 나서야 한시름 놓았다. “무사하면 됐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희주야. 앞으로 단둘이 있는 건 절대 안 돼. 배진욱 너무 무서운 사람이야. 더는 네가 알던 그 배진욱이 아니니까 앞으로 꼭 조심해야 해. 알았지?” 나를 침대로 데려가며 한참 동안 잔소리하는 걸 봐서는 배진욱을 어지간히 미워하는 게 아닌 것 같았다. 강유정이 처음에 배진욱을 꼬시려 했다는 것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왔지만 배진욱이 한 말이 떠올라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강유호 귀국한대요?” 강유정이 멈칫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러진 못할 것 같아. 그렇게 많은 돈을 빚졌는데 그렇게 호락호락 풀어주겠어?” 강유정은 숨기는 게 있는 듯 나를 쳐다보지도 못하다가 갑자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게로 눈길을 돌렸다. “배진욱이 뭐라 했어? 절대 믿지 마.” 강유정은 내가 이런 질문을 한 이유를 알아채고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강유정이 아무리 숨기려 해도 나는 배진욱의 말이 진짜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배진욱은 이미 강유호를 찾아냈고 원하면 언제든 국내로 데려올 수 있게 손 써뒀을 것이다. 강유호가 돌아오면 강유정이 힘들어지게 된다. 내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건 맞지만 강씨 가문은 내게 유일한 친척이었다. 친구의 직장을 건드리면 다시 찾으면 그만이라 내 약점인 강유정을 건드리려는 것이었다. 내가 가족을 얼마나 끔찍이 여기는지 알고 있었기에 가족으로 나를 협박하고 있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는 배진욱은 칼을 휘두를 때마다 제일 아픈 곳으로 찔러넣었다. “강유호가 언니한테 연락한 거 맞지? 돈을 요구한 거예요? 아니면 회사로 돌아오겠대요? 도대체 뭐라고 했는데요?” 내가 이렇게 물어도 강유정이 입을 삐쭉거리며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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