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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장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은 나쁜 사람

최지연과 그녀의 어머니는 곧 싸울 듯했으나 나는 아무 감정도 없었다. “혜수 언니, 우리 돌아가요.” 나는 조금 지쳐서 몸을 박혜수에게 기댔다. 지금의 나는 살이 너무 많이 빠져 혜수 언니도 나를 들어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병실 문을 닫기 전에 나는 최지연이 자기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려고 하는 것을 봤다. 모녀지간의 싸움이라니, 저런 광경은 처음 보지만 딱히 관심도 없었다. 다만 최지연이 살짝 안타깝게 느껴졌을 뿐이었다. 그녀가 지금껏 저런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니, 그러니 배진욱을 자신의 구세주처럼 여기는 것도 어쩐지 당연해 보였다. 예전에 두 사람은 같은 처지였었는데 이제 배진욱은 배씨 가문의 도련님이 되어 버렸다... 나는 더 이상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 조용히 침대에 누웠다. 내가 아는 최지연은 반드시 그녀의 어머니를 이길 수 있었다. 돈을 주고 돌려보내든 아니면 사람을 불러와 쫓아내든, 무슨 방법을 써서든 병원에서 어머니를 내보낼 수 있을 것이다. 최지연과 그녀의 어머니에게서 벗어나자 나는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하지만 결국 일이 터졌다. 그날 VIP 병동 복도에 기자가 한 명 있었는데 우리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몰래 촬영했던 것이다. 그 기자는 영상을 편집하지도 않고 최지연의 어머니가 했던 말을 그대로 공개했다. 그런데 네티즌들에게 나는 정말로 아이를 빼앗으려는 나쁜 여자로 되었다. 어쨌든 그 아이는 최지연의 친아들이었으니 내가 했던 말들은 확실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했다. [이거 실화야? 진짜 별론데? 어떻게 남의 아이를 빼앗으려 할 수 있어? 그것도 아이 엄마는 쫓아내면서 말이야.] [전에 최지연이 거짓말하는 건 줄 알았는데 최지연 엄마도 똑같은 말을 하네.] [아이를 파는 건 불법 행위야. 정신 나간 거 아니야? 최지연 아들이 고작 몇 살인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아이를 파는 거 정말 불법 아니에요? 경찰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나는 인터넷 댓글들에 지쳤고 설명하기도 귀찮았다. 어떤 사람들은 나를 불쌍한 여자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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