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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장 걱정하지 마

“강희주!” 안민혁의 싸늘한 목소리에는 초조함이 물들어 있었다. 뭔가 다른 소리가 나는 것 같았지만 잘 들리지 않았고 손만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누군가 안민혁의 손을 잡아당긴 것 같은데 그가 놓으려 하지 않자 내 손이 점점 더 아파졌다... 천천히 눈을 뜬 나는 옆에 있는 안민혁을 바라보았다. 그가 내 손을 잡고 있었고 두 명의 남자 의사가 그를 잡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초조하고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강유정이 서 있었다. 문을 밀고 들어온 소성진이 나를 쳐다보더니 무뚝뚝하게 한마디 했다. “생이별하지 마세요. 깨났어요.” 안민혁은 그제야 몸부림을 멈추고 얼른 내 침대 옆으로 다가왔다. 늘 포커페이스던 그의 얼굴에 드디어 감정이 드러났다. “강희주, 강희주! “ “아파.” 나는 머리 외에 손까지 아파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가 또 앞으로 다가오려 하자 강유정이 그의 머리를 세게 때렸다. “안 대표님, 맞죠? 이 손 좀 놓으면 안 될까요? 이러다가 손이 부러지겠어요?” 그제야 하얗게 질린 내 손을 발견한 안민혁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 나는 몇 마디 조롱하고 싶었지만 한 마디도 내뱉을 수 없었다. 소성진과 늙은 의사가 다가와 검사를 해 주었고 차차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말하자 강유정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희주, 깜짝 놀랐잖아. 나 혼자 남겨두고 가는 줄 알았어.” 강유정은 울면서 나를 원망했고 본인이 흘린 눈물을 닦은 물티슈로 다시 내 얼굴을 닦았다. 나는 손을 뻗어 반항하려고 했지만 도저히 할 수 없었다. 다행히 결벽증인 소성진이 도저히 보지 못하겠는지 손에 들고 있던 물티슈를 빼앗아 갔다. “강희주 환자, 지금 휴식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여기에 있으면 쉴 수 없으니 이만 나가세요.” 나는 흐뭇한 눈빛으로 소성진을 바라봤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역시 그가 필요했다. 그런데 안민혁은 말을 잘 듣지 않는 환자 가족처럼 한참 동안 제자리에 서서 나를 쳐다보았다. 결국 보다 못한 강유정이 또다시 손을 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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