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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장 노련한 여우

“거기 누구야? 민혁 오빠야?” “강희주, 너 그놈이랑 같이 살고 있어?” 배진욱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귀를 울렸다. 나는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는 걸 본 안민혁은 다가와서 전화를 끊어버리고 차단까지 해버렸다. “앞으로 낯선 전화는 받지 마.” 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받기 전까지 배진욱인 줄 몰랐어.” 조금 후회가 됐다. 아까 마음이 약해져서는 안 됐었다. 바로 전화를 끊었어야 했다. 가끔 머리는 말짱한데 가슴이 내 말을 따르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할지 뻔히 알면서도 듣고 싶었으니 말이다. 안민혁은 아무 표정 없이 음식을 테이블에 놓았다. “소유진 씨랑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 좀 나눴거든. 그래서 요즘 요리할 시간이 없을지도 몰라.”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날이면 레스토랑에 연락해서 배달해달라고 할게.” “나 혼자서도 요리할 수 있어.” 나는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해산물 리조트를 보고 있자니 배가 고팠기 때문이었다. 그가 나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너 요리할 줄도 알아?” “응!” 나는 리조트를 먹으면서 말했다. “밥솥만 있으면 밥은 할 수 있어. 다른 요리는... 먹지 못할 정도는 아닐 거야.” 몇 년이 지나도 내 요리 실력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사실 먹을 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맛이 괜찮다고는 할 수도 없었다. 결혼한 이후로는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자주 아팠기에 요리는 더더욱 하지 않았다. 그가 나를 비웃을 거라고 생각했던 예상과는 달리 안민혁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앞으로는 내가 하면 되지, 뭐.” 그는 잠시 침묵을 유지하더니 한마디 덧붙였다. “내가 돌아오지 않아도 나 대신 전해주는 분이 오실 거야. 배달 음식 먹지 말고. 이쪽은 배달이 느리거든.” 나는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속에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지 않아서, 다른 주제로 전환했다. “최지연 사건 말이야. 플랫폼이 과연 끝까지 책임을 물을까? 최지연 설마 감옥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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