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3장 나에 대한 소문이 나빠졌다

커뮤니티의 글에는 나와 배진욱 사이에 있었던 일의 일부분만 적혀 있었다. 내가 돈으로 배진욱의 감정을 3년 동안 샀다는 둥, 어떤 부자랑 눈 맞아서 돈도 없고 얼굴만 반반한 배진욱을 버리고 유학을 가버렸다는 둥, 또 그러다가 그의 진짜 신분이 드러나니까 후회됐는지 다시 잘 보이려고 했다는 둥, 하지만 배진욱에게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최지연이라며 거절당했다는 말도 안 되는 루머들이 퍼지고 있었다. 커뮤니티에 적힌 글만 보면 나는 최지연과 룸메이트라는 점을 이용해 배진욱을 꼬시려는 못된 여자였다. 게다가 독한 수단으로 임신한 최지연을 죽이려 한다면서 나를 욕했다. 사람들은 이런 소문에 관심이 많았다. 유학하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들이 알 리 없었고 아무도 어떻게 된 일인지 진실을 확인하려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저 구경거리를 원했다. 그래서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든 믿을 뿐이었다. 결국 나에 대한 소문은 점점 더 나빠지기 시작했다. 팩을 하고 있던 안소연은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며 찌증을 냈다. “학교 커뮤니티도 관리하는 사람이 있을 거 아니야? 어떻게 이런 글을 그대로 내버려둘 수 있어?” “희주야, 너랑 네 전남편 얘기 아니야? 저쪽이 나중에 끼어든 거고. 사람을 바보로 아나...” 댓글을 보다 보면 알 수 있었다. 정말 들은 대로 믿는 바보들이 많다는 걸 말이다. 인터넷에서 사실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다들 악플부터 달려고 했다. 해외라서 더 심한 듯했다. 사람들의 감정이 많이 격해 보였다. 나 같은 ‘악질’을 발견했으니 본인이 ‘정의’라는 듯 호소하고 싶었던 것이다. 커뮤니티에 언급되지 않았더라면 나는 한 사람을 욕하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줄도 몰랐을 것이다. 나는 핸드폰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그냥 루머일 뿐이야, 괜찮아.” 나는 그저 학교 커뮤니티일 뿐이라고, 앞으로의 학교생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저 댓글이 몇백 개 달린 것뿐이라고 생각하며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다음 날, 교수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