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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장 우리 아이를 구해줘

상태가 그다지 나쁘지 않았기에 나는 하루만 입원하고 퇴원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강유정이 갑자기 찾아왔다. 그녀는 먼 길을 달려온 듯한 모습으로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강희주, 너 올해 삼재 끼었나 봐?” 익숙한 미신 같은 말을 듣고 나는 침묵했다. 왜 소성진이 그녀와 잘 맞는지 이제 알 것 같았다. 정말이지 끼리끼리라는 말이 딱 맞았다. “언니, 교통사고는 경찰이 이미 조사를 하고 있어요. 이건 귀신의 짓이 아니에요.” 나는 무력하게 강유정을 바라봤고 그녀는 뭔가 불만스러운 듯 보였다. “나랑 성진 씨가 너 위해서 기도까지 해주려고 했는데 너 운이 너무 없더라.” “진짜 절에 간 거예요?” 이 말에 나는 기가 막혔다. ‘두 사람이 잘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기도하러 간 거면서 왜 나를 핑계 삼는 거야?’ 그녀는 약간 부끄러운 듯 내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성진 씨가 이미 너한테 말했구나?” “너 위해서 그런 거거든? 너 진욱 씨랑 이혼하려고 했잖아. 새로운 인연이 필요할 거 아니야.” “성진 씨를 믿어. 성진 씨 정말 능력자라니까?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기적의 손...” “그만!” 남자친구 자랑을 하는 강유정을 나는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왜냐하면 마침 마희연이 병실 문 앞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조사 결과 알려주시겠다더니... 벌써 결과가 나온 모양이네.’ 내가 그녀를 보자 마희연은 그제야 들어왔다. “브레이크에 누군가 손을 댄 건 확실해요. 하지만 차가 너무 많이 손상돼서 조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요.” “겨우 반쪽짜리 지문 하나를 추출했는데 그게 범인의 것인지도 확실치 않아요.” 그녀도 약간 실망한 듯 보였다. “수리 업체에서 받은 정보도 이상이 없었어요. 모니터링 기록도 문제없었고...” “걱정 마세요. 어쩌면 그냥 우연일 수도 있잖아요?” 나는 그녀를 위로했지만 마희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저희 스승님이 그러는데 이 사건이 뭔가 이상하시대요. 수법이 너무 능숙하다더라고요. 하지만 두 사람의 목숨을 노린 건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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