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장 안과

“곧 할 거예요.” “뭐?” “이혼, 곧 할 거라고요. 배진욱이 협의서 작성하고 있어요.” 내가 곧 이혼할 거라는 말에 강유정은 조금 뜸을 들이다가 더 화를 냈다. “정말 뻔뻔한 것도 도가 있는 건데. 배진욱은 너와 이혼도 하고 회사에서 널 해고까지 시키려는 거지? 그리고 네가 질투에 눈이 멀어 프로젝트에 손을 대서 이렇게 된 거라고 할 거 아니야?” “그러면 내연녀랑 오붓하게 지낼 수도 있고 골치 아픈 문젠 다 너한테 넘겨버리겠지. 두 사람이 손잡고 감옥에 있는 널 보러 갈지도 몰라.” “면회는 무슨. 내가 절대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게 손을 쓰지 않으면 다행이죠.” 난 입을 삐죽였다. 사실 강유정의 추측도 대부분이 정확했다. 이런 내 모습에 강유정이 불같이 화를 냈다. “이혼할 때 회사 절반은 너한테 넘겨 달라고 해. 이건 네 언니인 내가 다 알아서 해줄 테니까 넌 몸만 챙기고 있어.” “회사 지분 다 챙겨 와 허공에 흩뿌리는 한이 있어도 배진욱한테 절대 남겨주지 않을 거야.” 강유정의 울분 섞인 말에 오연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당장 전화할게.” 난 빠르게 강유정의 핸드폰을 낚아챘다. “에이. 어차피 곧 이혼할 건데 왜 그래요.” “내 손에 그 사람들 약점이 있으니 절대 함부로 하지 못할 거야.” 재연 그룹이 내연녀를 지키겠다고 나한테 뒤집어씌운다면 재연 그룹은 정말 답도 없이 망해갈 것이다. 아무리 능력 좋고 자금이 많다고 해도 명성을 잃은 회사는 결국 무너지는 걸 피할 수 없었다. 내가 대수롭지 않아 하자 강유정은 김이 빠진 듯 침대에 풀썩 앉았다. “이혼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지금 이런 생각은 하지 말고 건강만 생각하자.” “이 병은 스트레스받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대. 우리 좋은 생각만 하자.” “아, 마침 강씨 가문 여러 프로젝트에 디자인이 새로 필요한데 심심하면 차라리 나랑 일하자. 어차피 똑같이 디자인 일이잖아.” “보호자 분 안과는 2층에 있습니다.” 소성진이 병실 안으로 들어서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강유정이 펄쩍 뛰며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