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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장 후퇴

배성후의 태도를 보고 난 알 수 있었다. 배성후는 배진욱이 한 모든 걸 알고 있다. 배성후는 뼛속까지 경영인이었다. 지금 배씨 가문이 영향을 받았으니 어떻게 해서든 피해를 제일 낮춰야 할 것이다. 이제는 더는 누군가의 잘못인지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고민하는 게 우선이었다. 나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말했다. “할아버지, 이 일은 고 팀장님과 상관없어요.” “당연히.” “저와도 상관없겠죠.” “그래서?” 배성후는 계속 손에 든 찻잔만 바라볼 뿐 한 번도 고개를 들어 나를 보지 않았다.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계속 말했다. “이 일은 저희 책임이 아니에요.” 배성후는 아무 말 없이 찻잔에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마치 이 모든 게 자신과도 상관없다는 듯 말이다. 장장 오 분이 지나서야 배성후는 천천히 손에 쥔 찻잔을 내려놓았다. “희주야, 난 늘 네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어. 그리고 진욱이가 대학교 때 있었던 일도 알고 있어.” “그리고 너도 지금의 상황으로는 중요한 걸 버려서라도 회사를 지키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걸 알고 있을 거야.” 말을 마친 배성후는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계속 말했다. “하지만 진욱이가 그 애를 지키려고 하니, 어떻게 하면 좋겠니?” “아니면 너는 내가 진욱이를 포기하고 진수를 후계자로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거니?” 나를 바라보는 배성후의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배성후의 마음속에는 이미 답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배진욱은 지금 기억이 온 전지 못할 뿐 아예 좋아질 확률이 없는 건 아니다. 그리고 지금의 배진욱은 더는 날 사랑하지도 않고 모든 게 배성후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으니 그렇게 쉽게 배진욱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배진욱이 나를 포기한 게 배성후의 결정을 좌지우지하지는 않았다. 배성후는 누구보다 나와 배진욱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나도 배진욱이 힘들게 일궈낸 모든 걸 이렇게 쉽게 배진수가 차지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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