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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장 시원하게 내놓는 게 더 멋있어 보이잖아

입원은 싫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약은 써보고 싶었다. 내 고집을 꺾지 못한 소성진은 그러면 일단 3일 동안만 입원해서 관찰하자고 물러서 주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의 부작용은 일차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해서 나온 결론인 것 같았다. 약을 투약한 후 구토 증상이 멈추질 않았다. 공복 상태에서도 신물을 수시로 겨워냈고 기록을 지켜보고 있었던 소성진도 이대로 치료를 정지시킬지 고민했다. “시험은 일단 멈추시죠.” 소성진은 병원 기록과 소견서를 보여주면서 미간을 좁혔다. “겉보기만 사람이지 데이터로 보면 산송장이 따로 없네요.” “저 괜찮아요. 몸조리 끝나고 다시 치료받으면 그땐 이미 늦을 수도 있잖아요. 저 아직 견딜 만해요.” 지난번에 금방 3차 재발 위험이 있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지금 이 마당에 약물치료를 포기할 수는 없다. 임상시험 단계 약품이니 조금 반응이 따르는 것도 당연했다.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약품인데,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대가도 달게 느껴졌다. 배진욱을 생각해서라도 버티고 싶었다. 여러 일들이 꼬여 장기 입원 치료 대신 짧게 3일 월차를 내서 관찰 치료를 받았지만, 그 사이에 또 문제가 터져버렸다. 하늘 다리 프로젝트에 또다시 이슈가 생겼다. 디자인 방안이 지연되었는데 고채영의 전화를 받았을 때 수화기 너머 씩씩거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생생히 보이는 것 같았다. “이게 말이 돼? 네 디자인을 갖고, 자기가 맡아서 하겠대. 하긴 뭘 해, 국내에서 인정받을 만한 자격증도 없으면서 말이야.”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이제 와서 담당자를 바꾸면 뭐가 돼?” 최지연이 외국에서 받아온 증서나 자격증은 국내에서 취급해 주지 않는, 인지도가 떨어진 것들뿐이었다. 유학 배경을 쌓았지만, 디자이너로써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찍어야 했다. 프로젝트에는 엄연히 지켜야 하는 계획 일정이 있었다. 지금 제일 시급한 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하는 거기 때문에 나는 아픔을 참고 회사로 향했다. 디자인팀 밖까지 걸어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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