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장 이혼이 최선
“희주야 괜찮아?”
고채영은 내 어깨를 다독이며 나를 위로했다.
난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고개를 저었다.
그때 복도에서 최지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욱아, 진욱아 너 왜 그래? 머리가 또 아픈 거야?”
빠르게 달려갔더니 엘리베이터 앞에서 안색이 창백한 배진욱이 보였다.
나와 고채영이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진욱아 좀 어때?”
허리를 숙여 상태를 살피려는데 배진욱은 바로 매몰차게 날 밀어내고 최지연에게 몸을 기댔다.
“지연아, 나 머리 아파.”
많이 서러운 듯한 목소리에 최지연은 잠시 굳어있다가 빠르게 그의 머리를 제 몸에 기대게 하고 가방에서 약을 꺼냈다.
“약 먹으면 괜찮아질 거야.”
“참지 말고 빨리 약부터 먹자.”
배진욱은 그녀의 말을 고분고분 들으며 얌전히 약을 삼켰다.
그리고 최지연의 옆으로 딱 붙었다. 나만 없으면 너무 화기애애한 장면이었다.
방금 그 자리에 멈춰 선 난 정말 다리에 힘이 풀릴 것 같았다.
고채영이 빠르게 날 부축하며 작은 소리로 위로했다.
그러자 머쓱해진 최지연이 마른기침을 했다.
“희주야, 이 약은 저번에 할아버지가 주신 거야. 진욱이가 또 약을 안 먹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난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배진욱은 오직 최지연만 믿었고 그녀가 챙겨주는 약만 먹었다.
날 쓰레기 취급하니 내가 건네준 약은 독이라도 탔을거라 생각할 것이다.
직원들이 점점 몰려오더니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의미심장하게 나와 최지연을 번갈아 쳐다봤다.
오늘 밤 또 한차례의 루머가 퍼질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나도 별수가 없었다.
직원들에게 배진욱의 기억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최지연과 배진욱이 떠나고 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러자 참다못한 고채영이 직접 날 집으로 데려다줬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걱정스러운 그녀의 얼굴을 보며 난 고개만 저었다.
배진욱은 머리를 다쳤고 마땅한 치료 방법은 없었다.
“희주야, 최지연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아?”
“이런 건 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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