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사고
매번 배진욱과 집에 있을 때마다 우린 싸웠다.
지난 3년 동안 배진욱은 시도 때도 없이 나에게 상처를 줬고 가시 돋친 말로 아프게 했다.
이렇게 사는 것 또한 내 운명이겠거니 받아들이고 싶었지만 마음이 용납하지 않았다.
두 번이나 죽다가 살아 돌아온 마당에 두려울 것도 없었으니 나도 물러서지 않고 똑같이 돌려줬다.
마지막까지 귓가에 욕설이 맴돌았으나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고 끝내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잠들었다.
몸이 허약한 덕분에 곧바로 잠이 들 수 있었다.
다음날 장기성은 회사에 찾아와 사과했다.
“강 팀장님, 어제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친구 몇 명이 과음해서 선을 넘었는데 절대 무례하게 굴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대표님도 어제 화가 많이 난 것 같은데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비굴한 모습으로 사과하는 걸 보니 많이 걱정되었던 모양이다.
하긴 사람 잡아먹을 듯한 배진욱의 모습을 보고 아무렇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배진욱은 여러 여자들에게 스폰하는 큰손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다. 하지만 사모님 자리는 결코 다른 여자에게 내어주지 않았기에 다들 그가 나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 때문에 상처를 받아 이렇게 변했다고 말하는데 내가 수년간 겪었던 설움과 모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럼 이제 서로에게 공평하니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옳고 그름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웃으며 장기성을 맞이했다.
“아닙니다. 어제 진욱 씨 때문에 친구분들도 많이 놀라셨을 텐데 제가 죄송하죠. 그럼 지난번에 얘기했던 그 일은...”
욕심 가득한 눈빛에 장기성도 내가 뭘 원하는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대표님이랑 팀장님이 직접 찾아오셨는데 당연히 함께해야죠. 다만 관련성이 없는 비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가 말하는 ‘비전문가’가 곧 배진욱의 아픈 손가락인 유시은이다.
어쩌면 내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일부러 디자인팀 모든 사람 앞에서 말한 것 같다.
자연스레 이 말은 유시은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배진욱이 날 사무실로 불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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