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장 네 부모님을 만나러 간다
나는 고개를 들어 무장한 경찰들을 바라보았다. 그중 한 사람은 진도준 곁에서 본 적이 있는 얼굴이었다.
나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고, 누군가 내 손가락을 하나하나 펴서 결국 오연희를 내 품에서 떼어냈다. 오연희는 계속해서 한쪽을 응시하며, 흐느끼는 소리만 내고 있었다.
무심코 그쪽을 바라본 나는 피로 물든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방금 들렸던 총성의 방향과 경찰들이 서 있는 위치를 보자, 내 심장은 쪼그라드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아저씨! 아저씨!”
나는 무언가 깨닫고 비틀거리며 그쪽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경찰이 나를 막아섰다.
아저씨는 이미 피 웅덩이에 쓰러져 있었다. 그의 회색빛 옷은 이제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고, 온몸에 총상이 보였다.
강산은 머리에 총을 맞고 뒤로 쓰러져 있었으며, 눈을 감지 못한 채 죽어 있었다.
아저씨는 나를 보며 힘겹게 웃었고, 손을 들어 내 쪽으로 뻗었다.
연희는 미친 듯이 그의 쪽으로 달려가며 외쳤다.
“아빠! 아빠! 죽으면 안 돼! 이제 겨우 만났는데, 제발 죽으면 안 돼! 엄마도 돌아가셨어. 나한테는 이제 아빠밖에 없어. 절대 죽으면 안 돼!”
오연희는 필사적으로 오강을 붙잡으려 했지만, 경찰들이 그녀를 제지했다.
“진정하세요. 아버지를 응급조치해야 합니다. 응급처치를 방해하지 말고 진정하세요.”
경찰의 말에도 불구하고 오연희는 계속해서 오강에게로 달려가려 몸부림쳤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힘껏 껴안으며 말했다.
“연희야, 응급처치가 먼저야!”
나는 있는 힘껏 외쳤고, 오연희는 그제야 멈췄다.
아저씨가 구급차에 실리자, 그녀는 나를 꼭 끌어안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우리 아빠...”
그녀의 눈물이 내 어깨를 적셨고, 나는 아까 본 오강의 모습이 떠오르며 그녀의 등을 가만히 두드렸다.
“우리도 구급차를 타고 따라가자. 서둘러.”
아저씨는 가슴에 총상을 입고 대량 출혈을 하고 있었다.
나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지금 가지 않으면 그의 마지막 말을 들을 기회조차 없을 것 같았다. 문득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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