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장 나랑 같이 가자

강산이 보낸 위치는 외곽의 미완성 건물이었다. 예전에 강유정에게 들었듯이, 강산은 여러 정부 관련 공사를 맡았지만, 다양한 이유로 공사가 중단된 적이 많았다. 집주인들은 돈도 돌려받지 못했고, 건물은 미완성 상태로 방치됐다. 몇몇 집주인들이 단체로 고소했지만 아무런 결과가 없었고, 그 건물은 6년이 지나며 거의 잊혀갔다. 나는 오강을 태우고 그 미완성 건물로 향했다. 주변은 황량했고, 신호탑과 잡초만이 무성했다. 경찰이 숨어 대기하기에도 너무 노출된 장소였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전화가 울렸다. 강산이 직접 걸어온 전화였다. “네 옆에 있는 게 오강이야? 전화를 바꿔!” 오강은 원래 키가 거의 180cm에 달했지만, 지금은 등이 굽어 나와 비슷한 키가 되어 있었다. 목소리와 얼굴도 화상 때문에 변했으니, 강산이 의심하는 것도 당연했다. 나는 차분하게 말했다. “아저씨는 화재로 화상을 입으셔서, 목소리도 망가지고 얼굴도 변했어요.” 강산은 잠시 멈칫하더니, 곧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네가 전화에서 그렇게 이상하게 굴었던 거였군. 네가 이미 오강과 만났던 거였어! 이 망할 년! 네 아버지처럼 잔머리만 굴리는군! 네가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이유가 있었지. 이미 펀드를 손에 넣었으니, 말이야.” 나는 그를 무시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연희는 어디 있어요?” “위로 올라와. 7층이다.” 이 건물은 10여 층짜리였고, 강산이 중간층을 선택한 건 아마도 숨기에 적합한 위치였기 때문일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신호탑 외에는 저격수들이 숨어 있을 만한 장소가 없었다. 만약 경찰이 차로 접근하면, 강산은 바로 알아차릴 것이다. 내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고, 이번 작전이 성공할 가능성은 작아 보였다. 그때 오강이 내 손을 살며시 잡았다. “아저씨를 따라와. 괜찮아.” 아저씨의 목소리는 예전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고, 손은 훨씬 거칠어졌지만 그 순간 나는 차분해졌다. 어릴 적 그는 수없이 내 손을 이렇게 잡아주었었다. 아저씨는 부모님을 제외하고 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