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장 자발적으로 걸려들 사람
“너 그 사람 본 적 있어?”
나는 약간 의아했다.
‘유진이는 나랑 같이 병원에 딱 한 번 간 것뿐인데... 이럴 수가 있나?’
“그날 신장 내과에 아주머니 모시고 갔을 때였어. 우리 바로 앞에 있던 사람이 그 트럭 운전사였어.”
“그 사람이 의사한테 무릎까지 꿇고 자기 위로는 부모님 아래로는 자식들을 책임져야 해서 트럭 하나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거든. 자기가 죽으면 가족 모두 굶어 죽을 거라고 했어.”
“너무 우연인 상황이라 내가 유심히 봤었거든. 그 사람 왼쪽 얼굴에 붉은 반점이 있었는데 뉴스에 나온 사람이랑 똑같았어!”
나는 핸드폰 속 뉴스를 다시 확인했다. 대형 트럭 운전사의 얼굴에 정말로 붉은 반점이 있었다.
손혜영이 나를 처음 봤을 때 보였던 당황한 표정과, 소유진이 이전에 조사했던 보고서가 생각나며 나는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소유진, 일단 너는 돌아가. 조사를 시켰던 사람들도 모두 철수시키고 조사한 정보만 나한테 넘겨줘.”
“안 돼! 나 이대로 포기 못 해. 넌 아직 내 도움이 필요하잖아!”
“꼭 돌아가야 해! 나 너한테 부탁할 게 있어.”
소유진이 의리를 중시한다는 걸 알지만 지금은 감정적으로 움직이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만약 소유진에게 이 일로 인해 무슨 일이 생기면 나는 정말로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내가 부탁이 있다고 하자 소유진이 물었다.
“무슨 부탁인데?”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채영이가 계속 우리 아빠에 대해 조사해주고 있긴 한데 채영이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잖아. 당시 사건에 대한 자료를 알고 싶어.”
“너는 먼저 돌아가. 내가 그래도 친조카인지라 큰아버지 나한테는 어떻게 못 할 거야. 넌 돌아가서 조사 좀 해줘. 빨리 진행해야 해.”
소유진은 내가 정말로 조사하겠다고 확실히 말한 뒤에야 겨우 마음을 놓았다.
“알았어. 그럼 내일 돌아갈게. 내가 우리 쪽 매니저님 연락처 줄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그 사람한테 연락해.”
“응. 고마워, 유진아.”
내가 고맙다고 말하자 소유진은 잠시 멈칫하더니 무언가 중얼거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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