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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장 불미스러운 동영상

내가 개인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 머리는 아직도 멍한 상태였다. 소유진의 걱정스럽고도 싫증 난 얼굴을 보자 나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누군가에 의해 구해졌다. 소유진은 얼굴을 붉히며 나를 바라보았다. “강희주, 너 정말 대단하다... 약에 취해서 나를 거의 목 졸라 죽일 뻔했어!” “미안해, 정말 의식이 없었어.” 나는 급히 고개를 저었다. 내가 대체 무엇을 했기에 소유진의 얼굴이 붉어졌는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소유진은 가볍게 내 머리를 툭 쳤다. “또 나한테 빚졌어. 정말 너는...” “너한테 진 빚은 잊지 않을게. 앞으로...” 그녀는 내 말을 바로 끊고 핸드폰을 건넸다. “미래에 대한 건 나중에 생각하고 먼저 네 집 문제부터 해결해.” 핸드폰에 있는 영상을 보고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영상 속에 있는 벌거벗은 여자는 다름 아닌 나였다. 내 위에 있는 남자의 얼굴은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옆모습이 문정우와 닮아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엉켜 있던 장소는 레스토랑의 개인 룸이었다... 댓글을 보지 않아도 네티즌들이 나처럼 미쳤을 거라는 건 분명했다. “너, 너... 날 구했다고 했잖아? 저 사람은 설마...” 나는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내 몸을 만졌고, 소유진은 나를 향해 눈을 흘겼다. “내가 제때 구해줬어. 뭘 만지고 있는 거야?” 그녀는 내 핸드폰을 가져갔다. “누군가가 너를 함정에 빠뜨린 거야. 요즘 AI로 얼굴을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 나는 멍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일이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플랫폼은 곧바로 영상을 삭제했지만 암암리에 돌고 있을 게 뻔했다. 5분짜리 영상은 내 인생을 파괴하기에 충분했다. 핸드폰을 건네받아 확인하자 이미 연락은 무수히 많이 와있었다. 평소 사이가 괜찮았던 사람들이나, 가십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전화를 걸어왔다. 소유진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채영한테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했어. 그리고 식당의 CCTV를 전부 받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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