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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장

‘이게 무슨 뜻이지? 아빠 이름이 어떻게 여기 있을 수 있어?’ “소정 씨?” 그때 뒤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소정은 재빨리 종이를 접어 소매 속에 숨기고 차분하게 몸을 돌렸다. “감리사님.” “어, 진짜 소정 씨였네요.” 장지욱은 30대 중반으로 온화한 인상과 함께 웃을 때마다 친근함을 풍기는 남자였다. “밥 먹으러 안 가고 자료실에서 뭐 하고 있어요?” “아, 정 대표님께서 찾으라는 자료가 있어서요.” 장지욱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여긴 잘못 찾아왔네요. 이 캐비닛은 폐기된 자료들이 들어 있는 곳이에요. 대부분 사고 이전의 자료나 사고 조사 자료들뿐이에요.” 김소정의 눈빛이 잠깐 흔들렸지만 그녀는 표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장지욱은 몇 초간 그녀를 바라보다가 다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근데 정 대표님이 예전에 이런 오래된 자료들을 정리하라고 한 적 있어요. 아마 지금은 아무것도 없을 텐데요.” “그렇군요.” 김소정은 여전히 담담하게 대답했다. “저는 이제 막 공사장에 와서 자료실 구조가 익숙하지 않아서요. 어디에 새 자료가 있는지 몰라서 첫 번째 캐비닛부터 찾아봤어요.” “하하, 소정 씨, 대표님이 찾으라는 자료가 뭐예요? 내가 도와줄까요?” 그 말에 김소정은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렇게 급한 건 아니에요. 점심시간도 짧은데 감리사님은 쉬셔야죠.” “괜찮아요.” 장지욱은 여전히 온화한 미소를 유지한 채 말을 이었다. “그건 그렇고, 소정 씨 지난번에 건축사 자격증 시험 준비한다고 했잖아요? 어려운 전문 용어가 있으면 지금 물어봐요. 내가 알려줄게요.” 김소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하지만 그녀는 장지욱이 지나치게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은근히 불편했다. 혹시 아버지와 그의 과거 인연 때문일까? 이엘 그룹 대표 사무실. 정지헌은 와인색 넥타이를 흘깃흘깃 바라보며 신경 쓰이는 듯했다. 분명 자신이 싫어하는 색인데 계속 보다 보니 오히려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의외로 괜찮군.’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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