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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장

정지헌이 신씨 저택에서 나왔을 때 날은 이미 저물어 있어 그는 바로 정씨 저택으로 향했다. 조하영이 의아한 표정으로 정지헌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련님, 사모님과 아침 일찍 나가신 거 아니에요? 왜 같이 돌아오지 않으시고.” 정지헌은 낮에 김소정이 공사장에서 벽돌을 줍던 게 떠올라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아직도 공사장에서 벽돌이나 줍고 있는 건 아니겠지? 미련해가지고. 뱃속에 있는 잡것 생각은 안 하나 보지?’ 정지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락방으로 향했다. 조하영은 답답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마침 걸어 나오는 이선화에게 물었다. “도련님과 사모님 정말 금실이 좋은 거 맞아요?” 이선화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조하영에게 김소정과 정지헌 사이에 얽힌 일을 말해줬다. 방으로 돌아온 정지헌은 커다란 침대를 보며 다소 보기 민망했던 김소정의 잠자는 모습을 떠올리더니 왠지 모를 짜증이 치밀어올라 미간을 주물렀다. “간식을 처음 본 사람처럼 챙기던 거...” “어떻게 이튿날 그 드레스를 입고 나올 생각을 해요...” 정지헌이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김소정이 어릴 적부터 심보가 곱지 않았으니 커서도 고약하게 정지헌이 죽기만을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일분일초 흐르자 정지헌은 점점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공사장에 무슨 벽돌이 그렇게 많다고 이 시간까지 옮기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정지헌은 시계를 두드리다 열 시 정각을 가리키자 자리에서 일어나 등받이에 걸쳐둔 외투를 집어 들고 밖으로 나갔다. “하하하. 소정 씨, 몸집은 작은데 힘이 이렇게 셀 줄은 몰랐네.” 공사장은 외진 곳이라 주변에 식당이 거의 없었지만 3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큰 꼬칫집이 있었다. 지금 그 꼬칫집에는 손님이 한 테이블밖에 없었지만 아주 시끌벅적했다. 열 명은 넘는 사람들이 테이블 4개를 붙이고 앉아 있었는데 남자가 대부분이었고 여자는 고작 3명밖에 없었다. 그중 한 명은 김소정, 다른 두 명은 공사장 자료 담당이었다. 남자들은 전부 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이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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