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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장

김소정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말이요?” 정지헌이 기괴하게 웃으며 김소정을 바라보더니 또박또박 말했다. “이제 죽어버려. 약속 따위는 우습게 아는 변태 정지헌.” 김소정은 어딘가 익숙한 이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어딘가 익숙하지?” 정지헌이 김소정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부드럽게 웃었다. “누가 한 말인지 궁금하지 않아?” 김소정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정지헌의 눈빛을 보며 등골에 소름이 쫙 끼쳤고 그제야 그 말이 꿈속에서 자신이 내뱉은 말임을 기억해 냈다. 김소정은 정말 당장이라도 혀를 깨물고 죽어버리고 싶은 생각이었다. 잠꼬대를 한 것도 모자라 그 잠꼬대를 정지헌에게 들킨 것이다. 받은 건 그대로 갚아주는 정지헌의 성격에 그냥 넘어갈 리가 없었다. “근데 궁금하다. 도대체 어떤 꿈을 꿨길래 그렇게 활짝 웃은 건지.” 정지헌의 손은 여전히 김소정의 머리카락을 쓸고 있었지만 웃음소리만큼은 너무 차가웠다. “꿈에서 내가 엄청 비참하게 죽었나 봐?” “아니요.” 김소정이 어색하게 웃었다. “어젯밤 무슨 꿈을 꿨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혹시 잘못 들은 거 아니에요?” “허.” 정지헌이 헛웃음을 터트리더니 말했다. “발뺌할 생각하지 마. 공사장 출입 허락했으면 꼭 들어가게 할 거야. 하지만 이것만 알아둬.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해. 가식적으로 아첨하는 것보다 성실한 게 백번 나으니까.” 김소정이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정지헌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죽는 거 보고 싶으면 실력을 보여줘. 꿈에서 죽이는 건 시시하지 않아?” 김소정이 손가락을 잡아 뜯으며 고개를 더 푹 숙였다. 사실 김소정은 정지헌과 그렇게 큰 원수를 진 게 아니었기에 죽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왜 그런 꿈을 꿨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어제 정지헌이 열받게 해서 그런 것 같았다. 정지헌은 그런 김소정을 차갑게 쏘아보더니 몸을 돌렸고 김소정도 입술을 앙다문 채 얼른 뒤따라갔다. 가는 내내 김소정은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입을 잘못 놀렸다가 컨디션 난조인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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