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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장

신지수는 금방 구해졌고 그녀를 구한 건 다름 아닌 정지헌이었다. ‘아까 신지수가 갔다고 하지 않았나?’ 김소정은 사랑하는 여자가 위험에 빠지자마자 마치 백마 탄 왕자처럼 제때 달려온 그를 보며 새삼 사랑이라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물에 빠졌어도 구해줬을까? ... 미친, 나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야? 김소정, 정신 차려!’ “지헌 씨... 흑...” 신지수는 고작 물 좀 먹은 것 뿐일 텐데 마치 큰일이라도 당한 것처럼 정지헌의 품에 와락 안기며 울었다. “소정 씨가... 흑... 소정 씨가...” 그녀는 다른 말은 안 하면서 김소정의 이름은 또박또박 말했다. 그 덕에 몰려든 손님들은 하나같이 김소정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냐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 정지헌 역시 사람 하나 얼려버릴 것 같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갑자기 집중된 사람들의 시선에 김수진이 다급해져서 뭐라고 얘기를 하려는데 김소정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아무 말도 못 하게 했다. 그녀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에 동생은 이 일에 휘말리게 하면 안 된다. 김소정은 신지수의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숙이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미안해요. 다 제 실수예요.” 신지수는 그녀가 사과할 줄은 몰랐는지 잠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이내 정지헌의 옷을 잡으며 유약한 얼굴로 말했다. “지헌 씨, 나는 괜찮아요. 소정 씨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화내지 말아요...” “정말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김소정이 또다시 그녀를 향해 말을 건넸다. “용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녀의 말에 신지수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러자 김소정이 그 틈을 타 고개를 푹 숙이며 속상한 얼굴로 말했다. “역시 제가 일부러 그랬다고 생각하시는군요... 정말 아닌데... 제가 물속에 뛰어들면 용서해 줄 수 있으시겠어요?”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자 신지수는 김소정을 한번 노려보더니 그대로 정지헌의 품속에서 기절해버렸다. 이에 정지헌은 차가운 눈빛으로 김소정을 쏘아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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