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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장 소지안, 이건 네가 나한테 빚진 거야

자기 전 나는 곰곰이 생각해 봤다. 임유민은 지금 우쭐대는 건 다 뱃속의 아이 때문이었다. 초반 3개월 동안 아이는 불안정했다. 언제쯤 미쳐서 아이로 나를 모함할지 알 수 없었다. 아무리 방비를 한다고 해도 만에 하나라는 게 있었다. 그러니 가끔은 삼십육계 줄행랑이 답일 때도 있었다. 이튿날 아침. 나는 진설아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캐리어를 들고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성영준은 야밤에 나에게 문자를 보냈었다. 바로 아침 일찍 주경시에 도착할 테니 마중 나오라는 것이었다. 마침 잘됐다. 공항에서 제대로 설명할 생각이었다. 성영준은 분명 지금 나의 곤경을 이해해 줄 것이다. 아침 날이 막 맑은 참이라 공항에는 탑승객이 많지 않았고 나는 캐리어를 끌고 B2출구로 향했다. 별안간 띠링 소리가 울렸다. 바로 진서아가 보낸 영상이었다. 한 기사가 아침을 배달하다 실수로 아침을 쏟았고 고객에게 한바탕 욕을 먹는 영상이었다. 영상 속의 배달 기사는 바닥을 청소할 것이 없던 탓에 하는 수 없이 상의를 벗었다. 상의로 바닥을 닦으면서 사과를 하며 두 배로 배상할 테니 제발 악평만 남기지 말아 달라고 하고 있었다. 고객은 한참 욕설을 퍼붓고 나서야 화를 풀었다. 배달 기사는 연신 허리를 숙이더니 더러워진 상의를 들고 빠르게 엘리베이터로 뛰어 들어갔다. 나는 그제야 그 배달 기사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정말로 성지태였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던 성씨 가문의 도련님인 성지태가 임유민을 위해 자존심을 숙이고 배달까지 한다고? 과연 찐사랑이었다. 이미 배달을 해야만 겨우 먹고 살 지경이 됐으면서도 임유민을 데리고 7성급 호텔에서 지낸다니. 쯧, 진설아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이내 승객들이 나왔다. 나는 아무리 기다려도 성영준은 보이지 않았다. 되레 종종걸음으로 나오는 성태한을 발견했다. 그는 혼자 온 데다 마치 도둑처럼 모자를 푹 눌러쓰고 검은색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 걸음이 얼마나 빠른지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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