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릴렉스해, 긴장하지 말고.
그날 오후, 성영준은 퇴원 수속을 밟았다.
더 이상 번역일을 하지는 않지만 전자 계약서의 계약 사항에 따라 나는 성영준의 임시 비서가 되어 있었다.
이제 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하면 직위도 따라서 변화했다.
약간 교대근무 하는 기분이었다.
나의 미래의 보금자리에 대해 진설아는 기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내가 한 턱 크게 쏜다니까 그녀는 더더욱 기뻐하면 오는 길 내내 배시시 웃고 있었지만 식당에 도착하고 나서는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상영준은 저 높은 곳의 대표님이었다.
대표님이랑 같이 밥을 먹는데 긴장하지 안고 흥분하지 않을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허영재도 있는 탓에 겁 없기로 유명한 진설아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녀는 테이블 밑으로 나를 찌르고 또 찔렀다.
원망 가득 담긴 분노의 눈빛은 나에게 저 두 사람이 왜 있냐고 따지는 듯했다.
하하, 두 상사를 마주하고 있으니 좋아하던 고기도 맛이 없겠지.
“너에게 스스로 단련할 기회를 주는 거야. 릴렉스해, 긴장하지 말고.”
내가 작은 목소리로 말하자 진설아는 괜찮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물을 마실 때면 하마터면 쏟을 뻔하고 음식을 집을 때는 연달아 서너 번을 집고도 고개 한 점을 집지 못했다.
분명 맵기 최고단계까지 먹을 수 있으면서 별로 맵지도 않은 걸 먹으면서 연신 기침을 했다.
몹시 이상하게 굴었다.
나는 의아한 눈으로 성영준을 보다 허영재를 쳐다봤다. 두 사람은 평소랑 다를 바 없이 굴었다. 계속해서 잔 실수를 하는 진설아는 예외였다.
왠지 모르게 진설아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화장실을 간 틈을 타 나는 진설아에게 물었다.
“너 오늘 어떻게 된 거야? 네 성격에 대표랑 밥 한 끼 먹는다고 이렇게까지 긴장할 사람 아니잖아.”
진설아는 우물쭈물하며 대답했다.
“내, 내가 겁이 좀 많아.”
“무슨, 사람들 앞에서 조엘 복근 만질 때는 왜 겁이 많다는 소릴 안 했어? 혼자 술병 들고 사람 머리 내려칠 때는 왜 그런 소리 안 한 건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 내가….”
진설아의 말이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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