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얼음 왕자를 웃기다니
이튿날 아침 열 시.
나는 길게 기지개를 켰다. 밤새 꿈 한 번 꾸지 않고 아주 깊게 푹 잤다.
이렇게 잘 잔 게 얼마 만인지.
하지만 두 눈을 뜬 뒤 맞은편 의자에 앉아 링거를 맞고 있는 성영준을 발견한 순간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세상에, 병실에서 환자 침대를 차지하다니, 정말 죽어 마땅했다.
나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병실 입구 쪽에서 흰 가운을 입은 간호사가 들어와 약을 바꿔주고 있었다.
성영준은 잠에 든듯했다.
간호사는 그렇게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면서 넋을 놓고 있었다. 그러다 내가 조용히 다가가자 간호사는 시선을 거뒀다.
“도대체 누가 환자인 거예요. 남자 친구가 참 잘해주시네요.”
간호사는 나를 향해 눈을 흘겼다. 잠시 멈칫한 나는 얼른 손을 내저으며 해명했다.
“제 남자 친구 아니에요. 이분은… 제 삼촌이에요. 네, 삼촌이요.”
전에 강해시에서 사람들 앞에서 똑같이 나를 조카라고 소개했었지 않은가. 그러니 지금 그에게 호감이 있는 간호사 앞에서 나도 똑같은 방식으로 소개했다.
간호사의 두 눈이 반짝였다.
“정말 그냥 삼촌이에요?”
“네, 저희 아빠보고 형님이라고 하는걸요.”
다행이었다. 만약 성영준이 사장님이라고 했다간 간호사가 날 뭐라고 조롱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히히, 난 참 똑똑했다.
간호사는 트집 잡던 태도를 바꾸고 열정적으로 나를 잡아끌었다.
“학생, 삼촌 연락처 알려줄 수 있어요?”
어우, 직설적인 간호사에 나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막 휴대폰을 꺼내려는데 의자에 앉아 잠들어 있던 성영준이 별안간 두 눈을 떴다.
타고나길 아우라가 엄청난 사람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모두를 억누를 수 있었다.
그 눈빛 하나만으로도 자리에 있는 모두가 얼어붙었다.
그 무표정한 눈에 놀란 간호사는 곧바로 나갔고 나만 제자리에 멈춰 있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데구루루 눈동자를 굴린 나는 성영준의 앞으로 다가왔다.
“헤헤, 깼어요? 팔은 안 아파요? 제가 주물러 줄까요?”
그렇게 말하며 손을 들어 꾹꾹 안마하며 물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