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독설 대표님
우리 집 앞의 거리는 줄줄이 이어진 별장 거리였다.
마당에는 꽃들이 피어난 정원이 있었고 중간에는 돌을 깔아 길을 만들었다.
성태한은 가장 앞에 서 있었다.
“소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진 교장은 다가가 악수를 건네며 말했다.
“정말이지 교수님 자제분답게 소지안이 아주 큰 일을 해주었습니다. 무려 수능을 전 시에서 1등을 했지 뭡니까….”
진 교장은 평소에 아주 바빴고 아빠는 또 학교에 자주 가지 않는 탓에 그는 성태한을 우리 아빠라고 착각을 했다.
멈칫한 성태한이 입을 열기도 전에 우리 집 영감은 흥분해서 밖으로 달려 나갔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제가 소지안의 아버지 소진해입니다. 진 교장님, 방금 소지안이 수석을 했다고요? 몇 점인데요?”
소 영감은 잔뜩 긴장한 얼굴을 하자 진 교장은 그제야 사람을 잘못 봤다는 것을 깨닫고는 얼른 성태한에게 사과를 한 뒤 아빠에게 엄지를 척 내보였다.
“만점입니다!”
“네?”
현장은 몹시 시끄러워 아빠는 순간 제대로 듣지 못했다.
“만점이요?”
아빠는 잠시 멈칫했다.
“진짜로 만점 받은 거예요? 거짓말 아니죠!”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진 교장은 다시 한번 박수를 쳤다.
그러다 뭘 떠올린 건지 진 교장님에게 감사 인사나 수고했다는 위로를 건네는 것도 잊은 채 입이 귀에 걸려서는 그대로 달려갔다.
그리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안아 들었다.
“여보, 들었어? 지안이 만점이래, 우리 소씨 가문을 조상신이 돕나 봐. 당신이 지안이 교육을 맡는 게 당연하다고 했잖아. 우리 드디어 재혼할 수 있게 됐네, 하하하.”
아빠는 흥분에 어쩔 줄 몰라 했고 엄마는 옆에서 붉어진 얼굴로 호통을 쳤다.
“이거 놔, 소진해, 당장 이거 놔.”
놓아주긴 놓아줬지만 아빠와 엄마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나를 보는 두 눈에는 의아함이 가득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눈에, 나는 특기생이니 3등급만 맞아도 높게 맞은 건데 무려 만점이라니, 안 놀랄 수가 없었다.
오직 나만이 어떻게 된 건지 알고 있었다.
지난 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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