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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신수아가 가볍게 웃었다. “아무리 사랑하면 뭐해요? 결국 바람을 피웠잖아요.” “친구들까지 짜고 쳐서 날 숨겼는데... 혹시 아줌마도 날 속인 건 아니죠?” 신수아의 생일파티에서 차유리가 임신으로 기절했을 때 꽤 큰 소란을 일었다. 김하정도 무조건 차유리의 임신 소식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김하정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주강빈과 신수아가 결혼한 이후로 그녀는 줄곧 아이를 재촉했다. 하지만 신수아는 신체적 원인으로 아이를 낳을 수가 없고 주강빈은 아내가 안쓰러워서 아이를 가질 생각조차 안 했다. 화가 난 김하정은 신수아를 볼 때마다 기분이 잡쳤고 자연스럽게 냉랭한 태도로 임했다. 그러다가 차유리의 임신 소식을 알게 되자 양심의 가책을 느낄 새도 없이, 아들의 외도가 가문의 수치라는 것도 헤아릴 새 없이 무작정 차유리를 감쌌다. 주동욱의 차가운 태도에도, 신수아가 종일 슬픔에 젖어있어도 김하정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손자가 생기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 신수아는 김하정의 표정을 바라보며 눈가에 야유의 빛이 스쳤다. 본인도 제 아들의 외도를 눈감아줬으면서 대체 무슨 체면으로 신수아를 찾아온 걸까? 그 남자 때문에 갖은 상처를 받았고 이미 단념한 상태인데 애원이 무슨 소용일까? “아줌마, 돌아가서 강빈이한테 꼭 전해요. 지금 이러는 거 본인만 괴롭히는 게 아니라 나까지 괴롭게 만드는 거라고요. 전에 내게 준 상처가 얼마인데 그것도 모자라서 꼭 날 죽음으로 몰아야만 속이 시원하대요?” 신수아는 곧이어 김하정을 내쫓았다. 이에 김하정도 더는 남아 있을 체면이 없었다. 병원. 엄마가 홀로 병실에 들어오자 주강빈은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엄마에게 나가보라고 손을 저었다. 그러고는 또다시 결혼사진을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사진 속 신수아의 얼굴에 그의 눈물이 또르르 떨어졌다. 사실 주강빈도 모르는 건 아니다. 애초에 그가 선뜻 거절했다면 차유리는 그의 침대에 기어오를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하지만 번마다 스스로 갖은 핑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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