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신수아는 한참 침묵한 후에야 그의 손을 떼어내고 자리를 떠나갔다.
“수아야...”
아무리 잡아도 잡을 수 없는 그녀, 왜 단 한 번이라도 기회를 안 주는 걸까?
신수아를 다시 만났던 그 순간부터 주강빈은 어떻게든 그녀의 마음을 되돌리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어떻게 해명해도, 안간힘을 써봐도 그녀는 꿈쩍하지 않았다.
“날 엄청 사랑했잖아. 왜 기회를 안 주는 건데?”
“차유리가 살았던 흔적이 싫은 거라면 집을 팔게!”
“전에 준 선물이 꼴 보기 싫다면 다시 새로 사줄게.”
“내가 더럽다면... 몇 번 더 샤워할게.”
“변질된 네 마음이 더럽다면?”
갑작스러운 그녀의 질문에 주강빈은 아무런 대답도 못 했다.
그녀는 피식 웃다가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다음날 신수아는 짐을 싸서 연제국에 돌아갈 준비를 했다.
원래 외삼촌과 외숙모도 다 함께 모시고 가려고 했지만 줄곧 한곳에서 지내다 보니 선뜻 고향 땅을 떠나지 못했다.
이에 신수아도 더는 권유하지 않았다.
그녀는 떠나기 전, 외삼촌 부부 몰래 베개 밑에 은행카드를 한 장 쑤셔 넣었다.
이어서 국내의 친구들과 함께 밥 먹으러 나갔다.
친구들은 그녀가 막상 떠난다고 하니 슬픔에 빠져들었다.
“이렇게 가면 또 언제 만나?”
“나중에 기회 되면 꼭 연제국까지 너 보러 갈게.”
신수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친구들과 서로 연락처를 공유했다. 나중에 연제국에 꼭 놀러와야 한다고 신신당부하면서 말이다.
다 함께 술 한 잔 기울이면서 실컷 수다를 떨었다.
신수아는 차를 다 마시고 한 잔 더 주문하려고 했다.
바로 이때 알딸딸하게 취한 친구 한 명이 그녀 대신 차를 따르러 갔다.
모두가 말릴 때 한사코 룸 밖을 나서더니 밖에서 격한 다툼 소리가 들려왔다.
룸 안에 있던 사람들은 뿔뿔이 밖으로 나갔다.
신수아의 친구가 다른 테이블 손님들과 다툼을 벌이게 되었다.
양측 모두 만취 상태라 신수아는 재빨리 친구를 말렸다.
이때 문득 상대편 누군가가 그녀에게 술병을 내던졌다.
“수아야!”
당혹감에 휩싸인 목소리와 함께 주강빈이 그녀를 품에 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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