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꿈속에서 주강빈이 무릎을 꿇고 직접 만든 결혼반지를 꺼내더니 그윽한 눈길로 웨딩드레스 차림의 신수아를 바라봤다.
“수아야, 나랑 결혼해줄래?”
“평생 너와 함께하고 싶어.”
“영원히 배신하는 일은 없어.”
마침내 그녀도 마음이 설렜지만 고개를 돌린 순간, 신부는 정작 신수아가 아닌 차유리였다.
주강빈은 마치 차유리를 못 알아본 것처럼 여전히 그윽한 눈길로 쳐다봤다.
차유리가 입을 열려고 할 때 신수아는 악몽에서 깨어났다.
참 이상한 꿈이라고 생각하며 멍하니 창밖을 내다봤는데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
“수아야, 깼어?”
갑자기 들리는 한수연의 목소리에 신수아는 얼굴을 톡톡 두드렸다.
“네, 숙모.”
한서연은 그제야 문을 열고 친구가 대신 보내온 거라면서 청첩장을 한 장 건넸다.
신수아는 그제야 생각났다. 금방 귀국했을 때 오랜 친구 한 명을 마주쳤고 간단히 얘기를 나누다가 헤어질 때쯤 그녀에게 주소를 물으면서 며칠 뒤에 청첩장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받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친구가 보내온 청첩장이었다.
오래된 친구라 신수아도 다음날 백화점에 나가서 선물을 하나 마련했다.
다만 백화점 2층에 도착하니 맞은편에 불쑥 한 무리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다들 이리로 걸어오자 신수아는 재빨리 매장으로 들어가며 길을 내주었다.
한 무리 사람들이 지나갈 때 얼핏 쳐다보니 아니 글쎄 차유리가 떡하니 있었다.
한 떨기 꽃처럼 아름답던 차유리는 어느덧 폭삭 늙은 노인네가 다 되었다.
야위다 못해 뼈만 남은 상태였고 그 와중에 배가 잔뜩 불렀다.
초라하고 피폐한 그녀의 모습에 신수아 뿐만 아니라 지나가던 사람들도 놀라서 나지막이 수군거렸다.
“저 사람 차유리 맞아?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야? 어쩌다 저 지경이 됐대? 주씨 일가에서 밥도 안 주나 봐?”
주위 사람들이 비아냥거렸다.
“누가 안 준대? 내 동생이 주씨 일가에서 일하는데 그 집 사람들 지금 끼니마다 엄청 잘 챙겨준대!”
“아쉽게도 차유리가 죄를 너무 많이 지어서 먹을 복이 없나 봐. 먹는 것마다 토한다네.”
“게다가 주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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