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장
이영감이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손을 뻗어 잡았다. "잠깐만, 이게 뭐지?"
이윽고 이영감이 매우 기뻐하는 표정을 드러냈다. "아이고, 임신이네, 임신, 좋았어, 강수지, 너의 배가 한 건 해냈구나."
그 시각 이변섭의 안색이 어둡기 그지없었다.
반면 기쁨에 젖어있는 이영감은 이상한 점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혼자 중얼거렸다. “이럴 줄 알았다니까. 아무 이유 없이 헛구역질을 하는 여자가 어디 있겠어, 분명 임신인 거지. 아이고, 증손자를 안을 수 있게 해주신 조상님들께 감사합니다.”
두 손을 꼭 맞잡은 그의 얼굴에는 설렘과 감사가 가득했다.
"강수지, 네가 비록 우리 이씨 가문의 원수이고 죄인이라고 하지만 지금이 네가 속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야, 그러니 이 아이, 잘 지켜서 순탄하게 낳아줘야겠다!"
그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들었어!" 이영감이 굳은 얼굴로 엄숙하게 말했다. "네가 우리 이씨 가문의 대를 이을 수만 있다면, 내가 생각은 해볼게..... 강 의사, 감옥에서 내오는 일 말이야."
그러자 이변섭이 야단쳤다. "할아버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강씨 가문에서 우리 이씨 가문의 한 생명을 죽였으니, 목숨은 목숨으로 갚아야 하고 죽은 사람이 살아날 수 없으니 그럼 낳아야지! 우리 이씨 가문에서 어차피 먹여 살릴 수 있으니까 하나든 둘이든 셋이든 낳으라고 해!"
이영감은 내리 물림을 너무나도 중요시했다.
세 가지 불효에서 후대가 없는 게 가장 큰 불효니까.
날로 번창해지고 있는 이변섭의 현재 사업을 반드시 물려받을 자식이 있어야 한다고 이영감은 생각했다.
강수지가 물었다. "그럼 내가 변섭 씨 아이만 낳으면, 우리 아빠가 감옥에서 나올 수 있는 건가요?"
"그래." 이영감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한 말은 내가 지킨다, 이씨 가문에서 아직까지는 그래도 내 말발이 서니까!"
이 순간, 강수지는 뱃속의 아이가 이변섭의 아이였으면 얼마나 좋겠냐는 생각을 수차례나 했다.
그렇다면 아빠는 감옥에서 풀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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